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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556. 주일에 누리는 안식

매일 감사 2021. 11. 1. 01:04

어제 가족들과의 이별을 위해 기계의 힘으로 붙들었던 권사님을 자정에 보내 드렸답니다.
평생을 소중하게 여기시던 주님의 날에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신 울 권사님... 사랑합니다.
그 주님의 날에 난 영상예배를 드리기로 합니다.
약을 잘 먹지 않아서 우리 집 약통에 있는 약들은 10여 년씩 묵은 것들이기에,
코로나 부스터 샷을 맞은 약국에서 새 타이레놀을 사다 먹고 잤더니,
열도 내리고 몸의 통증도 많이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힘들기에...
비슷한 상황이지만 남편은 쉴 수가 없어서 나 혼자 안식을 누립니다.
늘 맞는 아침의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이 유난히 풍요롭습니다.
지난 며칠 구름도 많이 꼈고 홍수라고 부르는 비까지 내려서 더 그렇게 느끼나 봅니다.
햇살의 손길에 이끌려 창가로 다가가니 우리 집 식물 식구들의 변화가 많습니다.

새끼를 떼어내 입양 보낸 것이 슬픈 듯 축 쳐져 재내던 장미 허브가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가여워서 창가에서 햇살을 더 받으라고 배려해줬더니...
성탄을 준비하는 듯 포인세티아도 싱그러운 새 순이 돋아 납니다.
실내로 들어오면서 서서히 붉은 빛을 잃고 하얗게 변하던 꽃기린이 다시 붉은 꽃으로 피어납니다. 사람처럼 꽃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오키드 꽃대를 기다리는 내게 뿌리가 꽃대처럼 올라옵니다 ㅋㅋ
건강하던 두 개의 레몬 트리도 한 나무는 건강한데 한 나무는 성장을 멈춘듯 새 순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물을 심하게 많이 먹어서 아보카도를 키우는 남미를 황폐하게 만든다는 아이...그동안 못 줬던 물을 듬뿍 줍니다.
흙 사러 갔다가 꽃이 예뻐 데려온 이름모를 다육이는 다음 세대를 이어가려고 조용히 자라 줍니다.
집안으로 들어와 성장을 멈춘듯하던 자스민의 새순이 올라옵니다.
너무도 빽빽했던 두 개의 굵은 가지를 따로 분가했는데 한 개는 다시 풍성해지고 한 개는 잎이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면서 죽어갑니다 ㅜㅜ 따로 떼어낸 새끼들은 잘 적응하며 자라는 중입니다. 

사람도 식물도 동물도 모두 사랑과 안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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