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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나 시카고같이 추운 북쪽 지역에 사는 은퇴한 어르신들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가 지내시다가 봄이 오면 다시 돌아오시는 걸 철새 또는 스노우 새라고 부른답니다.
물론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고 머물 집이 두 곳에 다 있어야 하기에 모든 은퇴자들에게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11월부터 4월까지 플로리다로 내려 가시는 몇몇 어르신들이 떠나기 전에 함께 식사를 하자셔서 골프 클럽 식당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잠시 떠나는 분들께 예쁜 김치빵을 만들어 드리려고 시간이 촉박했지만 일단 시작했습니다.
식당 도착시간을 계산해 나름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따로 가는 줄 알았던 남편이 나를 데리러 집에 와서는 빨리 가자고 합니다.
아직 빵이 나오려면 7분이 더 있어야 하는데...
남편의 생각을 따라주지 않으면 생길 후 폭풍을 피해 빵을 포기하기로 합니다 ㅜㅜ
열심히 빵을 만들다 왔음에도 메뉴에 반미 샌드위치가 있기에 반가워 또 빵을 주문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스테이크나 연어요리를 시키라지만...
남편은 식당만 가면 결정장애(?)가 생겨서 후렌치 어니언 스프와 스페셜 스크래치 새우 타코를 시켜줬습니다(사실은 내가 먹고 싶어서 ㅋㅋ)
대화가 길어지면서 디저트까지 시켜 눈과 마음이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그 분들을 보내드리고 왔습니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시간들이지만 모두에게 같은 질량의 시간이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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