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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 부부가 코비드 19 부스터 샷을 맞았습니다.
지난 두 번의 접종때는 그다지 힘들지 않고 지났는데...
이번엔 열도 심하고 온 몸이 마디마디 아픕니다.
어제 만든 김치빵 속의 김치를 담궈 주신 권사님께서 내가 만든 빵을 유난히 좋아하시기에,
오늘 살짝 더 궈서 드리기로 약속을 했는데 내가 아파서 어쩌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권사님께서 오늘 아침에 쓰러지셔서 응급실에 가셨는데 뇌사 상태라는 소식을 전합니다.
전엔 코로나 때문에 열이 나면 방문도 안되기에 오전엔 병원엘 가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다녀와서 이젠 열 체크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녁에 달라스에 사는 큰 딸내외가 도착했고 직장 다니는 교인들도 방문하기에,
나도 권사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갔는데 아무리 부르고 만져도 전혀 반응을 하지 않으십니다.
지금은 자녀들이 도착할때까지만 산소 호흡기로 숨을 쉬고 몸의 모든 기능도 약으로 붙들고 있는 중이립니다.
남편이 권사님을 다시 뵙더니 아침보다 숨이 굉장히 약해지셨다 합니다.
한국에 사는 아들은 엄마가 힘들지 않게 당장 호흡기를 떼라 했다고 하니,
내일 아침 휴스턴 사는 막내 딸 내외가 도착하면 권사님을 편안하게 쉬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병원에 계실 장로님께 빵을 드리긴 했지만 사실 빵의 주인은 울 권사님이십니다.
평생을 음식점 하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코비드 끝나면 아들보러 한국에도 가시고 딸보러 달라스와 휴스턴에도 다녀오실 꿈에 부풀어 계셨었는데...
절기마다 음식을 만들어 나눠주시며 음식해서 나눠 주시는게 너무 행복하시다던 권사님인데...
곁에 계실때 좋아하시던 빵을 더 많이 구워드렸어야 했습니다.
권사님 권사님 우리 권사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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