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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552. 빗길 숲길 단풍길

매일 감사 2021. 10. 29. 10:54

오후에 이미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는데 나를 걷게 만들려고 단풍이 들었을지도 모를 네이처 센터엘 가보잡니다.
배낭에 담긴 두 개의 우산과 함께 억지로 끌려 나갑니다.
그런데 우와~ 단풍이 어두운 숲길에 조명이 되어줍니다.
동네 주택가에 있는 숲길이어서 도로변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몰랐는데...
작년엔 위스컨신 산행을 여러 번 갔었기에 올해도 또 가게 될 것 같아 국립공원 일 년짜리 주차권까지 사놓고,
올해는 운전하는 것이 귀찮고 이미 다녀온 길이라는 핑계로 한 번도 가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방문한 숲길은 위스콘신 자연이 부럽지 않은 멋진 단풍길이었습니다.
그동안 팬데믹으로 닫혔던 실내 건물도 열려 처음 방문했다가 새끼 부엉이와 거북이도 만났습니다.

숲길을 걷는 동안 나뭇잎에 툭툭툭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너무도 경쾌해 지루하지 않게 만보를 채웁니다.
숲길에선 비가 와도 밖에서 맞는 것처럼 젖지 않기에 우산도 쓰다 말다 하며 걸었습니다.
우리 인생은 늘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기쁨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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