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필라델피아로 출장 간 딸이 목, 금요일 이틀 휴가를 내어 방문했기에 삼박사일동안 함께 뉴욕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엔 추수감사절에 온터라 시간도 짧았지만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서 아쉬웠었기에,
이번엔 아예 쉬기로 작정을 한 듯합니다.
이안이 때문에 묶인 나의 발목은 바쁜 아들이 이틀 휴가를 내서 풀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일로 지친 딸은 관광모드 아닌 내가 다니듯 주민모드로 천천히 다니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딸과 함께 뮤지컬을 보면 좋겠다 싶어 전날 로토에 응모했는데...
지난 일 년 동안 한 번도 당첨되지 않던 로토가 딸과 함께 가려니 뽑아줍니다.

점심 즈음 도착한 딸은 지난 삼일동안 호텔에서 먹던 양식에 질려 엄마표 떡볶이로 울렁 거림을 달래고 싶다기에 뚝딱~

그렇게 이미 저물어 가는 하루였지만 버스를 타고 나가 타임 스퀘어에 있는 뮤지컬 극장을 중심으로 어슬렁 거리기로 했습니다.
42가 버스터미널에 내려 59가 센트럴파크에 잠깐 들렀다가 그곳에서부터 5번 번화가로 내려오면서 서로의 지난 시간을 소환했습니다.


트럼프 빌딩은 딸을 위해 잠깐 들렀습니다.
빌딩 안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운영을 하지 않아 눈요기만 하고...

이른 저녁은 많고 많은 음식중에 할랄 음식을 먹고 싶다기에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53가와 7번가 사이에 있는 할랄 가이스 원조를 찾아가서 긴 줄을 서서 먹으면서 그게 뭐라고 만족해합니다.


오후 늦은 시간이기도 해서 워치하우스 영국식 카페에서 커피는 한잔으로 둘이 나눠 마시기로 합니다.
예쁜 커피 사진을 찍는다고 전화를 꺼내다가 미처 마무리되지 않은 일처리를 합니다 ㅜㅜ
사실 필라델피아에서 2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하는 시간을 점심때가 다되어 도착한 이유가 10시에 갑자기 화상통화를 해야 하는 일이 생겨 중간에 차을 세우고 일을 마무리하고 들어오는라 늦어졌답니다.


그렇게 잠깐 쉬고 난 후 다리에 힘을 얻어 걷다 보니,
자매인지 쌍둥이인지 아미쉬 분위기의 어린 여학생 둘이 멋진 음악을 연주합니다.
멋진 음악보다 힘들게 웃으며 연주하는 모습이 더 안쓰럽습니다.
극장 시간을 맞추느라 머물진 못했지만...

록펠러 광장엔 여전히 스케이트를 즐기는 여유로움이 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알라딘 상영 극장은 이층 발코니 석입니다.
잘 보이긴 하지만 조금 멀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쩌렁쩌렁 울리는 음향 시스템과 열정적인 연기자들이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그 아쉬움을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뉴욕 여행 시 뮤지컬을 꼭 봐야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그냥 제값내고 볼 수도 있었던 쇼를 할인해서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고 어떤 모양으로든 딸과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여행(Travel) > 함께 뉴욕 & 뉴저지(New York & New Jersey)'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 딸과 함께 뉴욕 셋째 날(감사 82) (2) | 2025.03.18 |
---|---|
31. 딸과 함께 뉴욕 둘째 날(감사 81) (2) | 2025.03.18 |
36. 뉴욕은 언제나 새로운 곳입니다(감사 72) (4) | 2025.03.02 |
38. 우리 서로 밀땅 중입니다(감사 64) (2) | 2025.02.24 |
39. 첼시에서 아침과 점심(감사 58) (3) | 2025.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