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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305. R-5 적자 생존

매일 감사 2021. 6. 24. 03:09

오늘까지 안 보이면 거위가족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갔을 거라며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호숫가로 갔습니다.
여전히 나머지 거위가족은 보이지 않고 2 마리, 1 마리 새끼 가족만 보입니다.
멀리서 우리를 보고 반갑게 다가옵니다.
이 두 거위가족은 새끼 5마리로 시작해 4 마리, 3 마리를 잃어버린 슬픈 가족들입니다.
그래선지 좀처럼 가까이 다가오지도 않을 뿐더러 매사에 경계심을 놓지 않습니다.
어제는 조금 가까이 다가와 아는 척을 하더니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더 경계를 합니다.
주변에 흩트러진 거위 깃털을 보니 아마 어제 하루 또 어려운 봉변을 당했나 봅니다.
한참동안 사료를 먹으며 곁에 있더니 갑자기 후닥닥 호수로 도망갑니다.
멀리서 산책객과 함께 다가오는 개...때문 인듯합니다.
닭쫒던 개...개가 거위를 쫒았나 봅니다.
개를 피해 물가에 떠다니던 새끼 거위 한마리가 갑자기 큰 물고기의 공격을 받아 물속에 푹 들어갔다 나옵니다.
그리고는 그 알수 없는 일로 두 가족이 서로 전쟁을 잠깐 합니다.
아마도 자기 새끼를 상대방 어미가 공격했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다시 평화모드로 바뀌기에 우린 자리를 뜨기로 합니다.
암튼 심하게 경계하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나머지 거위들이 떠난 것으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그래도 의붓자식같은 이 두 거위가족을 위해 나머지 휴가기간 동안엔 계속 가서 동정을 살필듯합니다.

이렇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새끼 두 마리 가족은 개...가 오기 전까지는 살짝 경계의 끈을 놓는듯합니다.

새끼 한마리 가족은 절대로 가까이 다가오지 않습니다. 덕분에 입구에서 산 커피를 여유있게 마실 수있었습니다. 

2500보정도 크기의 호숫가는 거위를 비롯해 까만 가마우찌, 잿빛 가마우찌, 백로, 청둥오리, 갈매기...그리고 뒷통수(Red-winged blackbird)를 비롯한 크고 작은 새들의 서식지입니다.
물고기가 많이 살아선지 가끔 까만 가마우찌 떼가 몰려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가마우찌와 청둥오리가 같이 앉아 있는 모습과 먹이 노리는 백로와 한적한 청둥오리의 유유자적한 모습은 평화롭습니다.

백로와 청둥오리
가마우찌와 청둥오리...가까이 가자 가마우찌는 줄행랑을 칩니다. 

거위들이 곁을 주지 않자 주변의 야생화속에 화려한 색의 예쁜 곤충에 마음을 뺏깁니다.
그리고 그 예쁨위에 내 마음이 비췹니다 ㅎㅎ
색이 너무도 화려해 가까이 가보니 예쁜 꽃나무 잎을 열심히 갉아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곁에는 함께 짝짖기를 하고 있는 성숙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Eat Love Live...Life goes on^^

새들도 곤충들도 그리고 식물까지도 사랑을 해야 세대가 이어집니다.
본능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은 종족번식을 위해 목숨을 걸기도 하니 그럴땐 가끔 사람보다 낫습니다.
그 생각에 또 다시 새끼 14마리 거위가족이 생각납니다.
어디서든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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