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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244. 아무리 더워도 고(go)

매일 감사 2021. 5. 22. 09:19

하루 이틀 사이에 쌀쌀한 겨울에서 뜨거운 한 여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오후에 사료를 가지고 새끼 거위를 만나러 갔습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반기는 강도가 달라집니다.
다섯마리와 두마리가 한 곳에 있고,
한 마리와 두마리, 그리고 14마리가 다른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우리가 나타나면 멀리서 달려옵니다.
서로 사이좋게 풀을 뜯고 지내다가 우리만 나타나면 사료를 서로 먹겠다고 전쟁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늘 14마리 가족을 우선 순위로 먹이기에 다른 가족들의 질투와 복수전이 벌어집니다.
14마리 싱글맘의 새끼 거위를 마구마구 공격을 해서 중간에 중재를 해야 그나마 14마리가 먹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다섯마리 가족이 반갑게 달려옵니다.
다섯 마리 부모는 직접 손에서 사료를 받아 먹을 정도로 저돌적입니다.
처음엔 아프게 손가락을 깨물기도 했지만 이젠 부드럽게 사료만 먹는답니다.
원래는 세 마리 가족인데 새끼 한 마리를 잃고 나서는 경계심이 많아 곁으로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까이 와서 먹이를 받아 먹기는 합니다.
편애하는 14마리 가족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어미가 가여워 먹이려고 해도 새끼들 때문인지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어미의 사료는 결국 새끼들의 몫이 되어 버립니다.
가져간 사료가 다 떨어지자 각자 바닥에 떨어진 걸 주어먹기 시작합니다. 어미도 돌위에 사료를 열심히 주어 먹습니다. 혼자서 14마리를 키우는 모습은 매일봐도 매일 안 스럽습니다.

먹이면서 하나님께서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를 미워하셨다는 말씀이 자꾸 떠오릅니다.
하나님의 주권처럼 우리의 힘으로 14마리 가족은 야곱가족이 되었고 나머지는 에서가족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떠날땐 거위들의 눈빛이 많이 아쉬워 보인다고 시나리오까지 쓰며 발걸음을 집으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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