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은혜의 하루

줌으로 하는 늦은 오후 성경공부를 끝내고 새끼 거위를 만나러 갔습니다.
공원안 작은 스타디움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많은 팀들의 댄스 공연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때 마지막 틴에이저팀의 K-pop 댄스같은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경연장을 들어서니 사회자가 안내를 마치고 관객들은 자리를 접기 시작합니다.
이제 야외에서와 실내에서도 10명 이하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발표하더니 공연도 시작합니다.
처음 코로나가 시작될때는 마스크를 쓰라고 쓰라고 해도 안 쓰더니,
이제 백신을 모두 맞은 사람은 마스크를 벗으라고 벗으라고 해도 안 벗는다고 합니다.
혹자는 일 년은 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하지만 암튼 조금씩 기적같은 일상이 우리곁으로 다기어거 있습니다.

성경공부 시간과 맞물려 끝자락과 관중만 구경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거위 새끼들 만나는게 주 목적이어서 그리 아쉽지는 않습니다.
일주일 조금 넘은 거위와의 만남은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어서 하루라도 안 보면 아쉽습니다.

다섯마리 가족을 먼저 만나서 먹이를 조금 주고 14마리 가족에게 가려는데 더 내놓으라고 못 가게 막습니다. 이 거위도 사람처럼 적극적인 타입입니다.

2마리와 1마리 가족은 남편이 14마리는 내가 먹이를 주는데 이제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서로 싸우려할때 막았더니 말을 듣기도 합니다. 내이름으로 부르는 2마리 엄마가 젤로 적극적입니다.

거위들과 헤어져 경기장을 통과해 반대편길로 지나가려는데 마침 야구 경기가 한창입니다.
지나가면서 잠깐 구경하는 순간에 홈런을 칩니다.
게다가 그 장면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댄스 공연은 놓쳤지만 홈런 볼은 잡았습니다.

경기하는 장면을 한 장 찍으려 했는데 그 순간에 홈런을 칩니다.

이렇게 은혜의 주일 하루가 저물어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