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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223. 안녕 새끼 거위

매일 감사 2021. 5. 12. 11:50

오후에 먹기에도 아까운 홈메이드 건강한 빵을 가지고 14마리 새끼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호숫가로 향했습니다.
14마리 새끼 거위에게로 발길을 재촉하는데 길목에서 2마리 새끼 가족이 아는 척을 합니다.
빵을 조금 주고 가기로 했는데 주변에 새끼 없는 거위떼가 몰려옵니다.
마치 이순신 장군을 공격하는 외놈들 배처럼 ㅋㅋ

가운데서 먹이를 먹는 새끼들을 앞뒤에서 지키며 몰려드는 거위떼를 경계합니다.

옆에서 14마리 가족도 우리쪽으로 이동을 하기에 어미끼리 전쟁이 날 것같아 우리가 그쪽으로 빨리 옮겨갔습니다.
혹시나 하루만에 가족을 잃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14마리 모두 함께 있습니다.
하루 사이 새끼들은 더 큰듯한데 어미 혼자 새끼들을 부양하느라 힘이 들어선지 좀 말라 보입니다.
가능한 한 어미에게도 열심히 던져 주지만 모여드는 이웃을 쫒아내느라 오히려 어미를 힘들게 만드는건 아닌지 미안합니다.

두마리 가족에게 먹이를 주는 걸 보고 이동해 오는 14마리 가족입니다. 이제 우리를 알아봐주는 것 같습니다.
어미도 배가 고픈지 여전히 햐아악 거리며 새끼들과 함께 열심히 먹습니다. 청둥오리와 갈매기까지 덤벼들어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빵 덕분에 새끼 거위를 가까이에서 실컷 봅니다.
가지고 간 빵이 끝날 무렵 '해전'이 시작되었지만 10여 마리가 한 마리 어미 거위를 이기지 못하고 모두 쫒겨갑니다. 어머니는 위대합니다.

다시 걷는 길목에 이번엔 너무도 작은 미니춰 새끼 거북이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게다가 길과 색이 거의 같아서 밟힐 것같아 나무가지를 이용해 숲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이 아이도 안전하게 잘 커서 나중에 다시 만나면 좋겠습니다.

장갑낀 남편의 검지 손톱만합니다. 5월 중순인데 바람이 차가와서 피부가 약한 남편은 장갑을 끼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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