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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베트남 쌀국수' 하면 국물있는 쌀국수를 떠올리게 되지만,
몇년 전 베트남 식당에서 먹었던 '분보싸오'라는 비빔 국수는 가끔 먹고픈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운 음식입니다.
그리고 '포(퍼)'는 가끔 인스턴트나 변형해서 먹기도 했지만,
비빔 국수는 만들어 먹을 생각을 못하다가 해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많은 레시피중에 한가지를 선택해 필요한 모든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쏘스는 그대로 했지만 나머지는 나만의 레시피로 살짝 변형해서 만들었습니다.
'리틀 사이공'이라는 베트남 식당에서 먹었던 그 맛이 납니다.
남편은 나처럼 실란트로(고수)를 좋아하지는 않기에 먹으면서 흘깃흘깃 봤더니,
당신도 맛있으니 걱정말고 맛있게 먹으라고 합니다.
펜데믹으로 식당을 못가다 보니 뭐든 자급자족을 제대로 합니다.
아직 국수와 쏘스가 반이 남았으니 곧 다시 먹겠지만 이번엔 잊었던 땅콩을 담엔 꼭 넣어야 겠습니다.
빠뜨리지 않으려고 일부러 다 모아놓고 사진까지 찍고 시작했는데 땅콩을 잊었습니다.

소스: 마늘 두쪽을 굵게 갈아서 설탕 2큰술 섞은 후 액젓 4 큰술, 레몬쥬스 1큰술, 칠리소스 1큰술, 물 1/3컵, 청양고추는 굵게 갈고 당근은 채썰어 함께 넣어줍니다.
내가 만든 소스와는 달리 식당에서 먹었던 소스는 라이트하고 건더기가 거의 없었던 것 같지만 식당에 갈 수 있을 때 까지 당분간은 이렇게라도...
인터넷 레시피엔 고기 재는 것이 뭔가 복잡했지만 냉동실에 있는 베이컨 두장을 잘게 썰어 마늘, 생강 파를 조금 넣어 재어놨다가 볶았습니다.
오이와 당근 양상추는 채썰고 숙주와 고수도 적당히 준비합니다.
젖은 국수여서 끓는 물에 30초 담갔다 꺼내 찬물을 뿌려 살짝 식혀주고 그릇에 담아 준비한 재료를 얹고 마지막으로 베이컨을 올리면 됩니다. 소스는 알아서 각자 넣어 먹었는데 4-5스픈 넣었더니 간이 맞았습니다. 거의 다 먹을때쯤 땅콩 얹는 걸 기억했는데 같이 먹는 것과 맛이 많이 완전 다릅니다. 음식이 과학이라는 백종원사부님의 말이 또 생각납니다.

당근과 무채 피클(무와 당근 피클: 물: 식초: 설탕=2:2:1)대신 내가 만든 할라피뇨 피클을 넣어서 먹었습니다
허겁지겁 먹느라 비벼서 나온 예쁜 모양은 찍지 못했는데 어째든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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