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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135. 돌아온 금수저 백조

매일 감사 2021. 3. 21. 07:06

길 건너 콘도의 넓은 호수에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백조 한 쌍을 미시간에서 비싼 값을 주고 입양해 옵니다.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 수 있도록 콘도 주인이 집을 지어주고 먹이도 주며 정성스레 돌봅니다.
그 곳 주민들은 지금부터 날이 추워져 백조가 고향으로 돌아 갈때까지 그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늘 그 곳 사는 지인이 백조가 며칠 전에 도착했다고 알려 주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산책 끝자락에 백조를 만나기 위해 그 호숫가엘 들렀습니다.
백조 커플이 왔으니 이제 먼저 살던 거위와 청동오리들은 찬밥 신세가 되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청동오리들이 백조 먹이를 먹는 건 봐 주면서 거위는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아주 사납게 쫒습니다.
자기와 싸이즈가 비슷해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거위를 좋게 생각하는 우리에게 백조의 성질은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 호수는 백조의 호수이니 백조가 사는 동안은 거위는 어쩔수 없는 흙수저입니다.

백조가 오기 전엔 주인이었는데...백조를 겁먹은 듯 바라보는 거위가 가엽기까지 합니다.
백조를 만나러 근처로 오니 잠시 물질을 하다가 거위 있는 쪽으로 옮기기 시작했고 거위는 눈치를 채고 이동을 합니다.
이동해서 바위 뒤에 숨어있는 거위의 모습은 우습고 슬픈 모양입니다.
건너편엔 청둥오리 한쌍이 따뜻한 햇살아래 졸고 있습니다. 주변에 올라오는 원추리 싹들도 봄을 맞이 합니다.

이제 백조의 호수는 서로의 삶의 터전이자 전쟁터입니다.
작년에 몇번 목격했듯이 백조와 거위가 새끼를 낳으면 그 전쟁은 아주 치열해 질 것입니다.
백조가 왔으니 이제 우리도 백조의 호수로의 발걸음이 잦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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