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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한포대가 바닥을 드러 냅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빵을 참 많이 만들었습니다.
사과 빵을 시작으로 단팥 빵, 마늘 치즈빵, 커피 번, 치와바타 빵, 바나나 브레드 그리고 무쇠솥 빵까지~
오늘은 마지막 가루로 무쇠솥 빵을 구웠습니다.
특별하게 더치팬을 작년 내 생일 선물로 주신 지인과 나누기 위해서 입니다.
그 분은 더치팬을 사고 싶어 세일을 기다리다가 년말에 세일을 하기에 문득 내 생각이 나서 두 개를 샀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더치팬을 선물로 받았을때는 과연 내가 이걸 쓸까? 싶었는데 고맙게 잘 쓰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직장이 우리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고 산책 가는 길이어서 오븐에서 나온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전해 드렸습니다.
당신도 빵을 굽는다는 말은 들었지만 해보지는 못했으며 당신이 빵을 좋아해 별명이 '빵순이'라고 좋아해 줍니다.
그래서 오늘 구운 무쇠솥 빵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게다가 같은 빵을 삼일 연속 구웠더니 이젠 다른 일을 하면서도 구울 수 있습니다.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남편은 밀가루가 떨어져 당분간 빵집 문을 닫게 되었다며 좋아합니다.
저러면서도 오븐에서 갓 나온 빵 냄새에 이끌려 와서는 나보다 더 맛나게 먹습니다.
조만간 휴업한 빵집 문은 언제 다시 열을꺼냐고 물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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