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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시작된 팬데믹이 우리 부부에게 매일 산책이라는 선물로 보상을 해 줍니다.
마치 순례를 하듯 동네 구석구석에 숨겨진 트레일을 찾아 걷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집 건너편 강 줄기에서 만나는 DPR 강가 산책길(56마일)은 너무도 고마운 길입니다.
그리고 4월 말 쯤 그 강가 다리 밑 숲 속에서 산 마늘 서식지를 발견했습니다.
멋 모르고 캐다가 뒷 뜰에 심어놓은 것이 올봄에 싹이 올라옵니다.
혹독하게 추웠던 지난 3주간의 겨울을 견뎌냈습니다.
작년 봄 아직 아무 것도 자라지 않던 숲 속에 산 마늘만 파릇파릇 올라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산 마늘은 때가 되면 녹아서 없어진다는 풍문(?)때문에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서,
작년 여름 열심히 관찰했는데 정말 한 여름에 꽃을 피우고는 잎들은 시들면서 녹아서 없어지는 게 맞았습니다.
잎이 마르는 것이 아니라 물에 젖은 것처럼 주저 앉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습니다.
한국에서는 울릉도에서만 자란다는 명이나물로 알려진 이 산 마늘이 이제 우리 집 뒷 뜰에서도 자라게 되었습니다.

법으로도 자연으로도 막을 수 없는 생명의 힘은 대단합니다.
씨앗이 떨어져서 싹이 난건지 뿌리에서 올라 온건지 잘 모르게 생긴 예쁜 산마늘 순이 봄비를 맞아 싱그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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