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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따사로운 봄볕으로 꽁꽁 얼었던 동네 호수가 완전히 녹았습니다.
발 시리게 얼음 위에 앉아 있던 갈매기들은 호숫가로 올라가 앉아 있습니다.
지난 며칠 한 두 마리씩 보이던 거위들이 오늘은 많이 보입니다.
작년 3월 중순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4월 말부터 시작한 우리의 산책길에서 늘 만났던 거위들을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
무리 지어 다니면서 풀 밭에 싸 놓은 똥 때문에 혹시라도 밟게 될까 봐 귀찮아하고 무시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연계의 글들을 통해 알게 된 거위의 삶은 하찮은 인간들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평생을 한 배우자와 산다든지, 목숨걸고 새끼를 지킨다든지, 혹시 배우자를 잃으면 다음 해까지 수절을 한다든지...
그렇게 알게된 거위들을 실제로 다니며 경험하다 보니 이제는 조심조심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켜보던 아이들이 작년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모두 따뜻한 곳으로 대열을 맞춰(v)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봄과 함께 다시 찾아 날아오기 시작하는데 떠나기 전 그룹을 지어 다니더니 오늘은 모두 쌍쌍입니다.
아마도 생육하고 번성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듯합니다.
이제 곧 새끼를 낳아 키우고 그 새끼들이 어른이 되면 겨울이 올 테고 그럼 또 따뜻한 나라로 날아갈 것입니다.
그렇게 40년 가까이 사는 아이들도 있다니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살면서 점점 더 강해지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생태계의 불균형으로 가을에 물새 사냥이 여러 주에서 법적으로 허락이 되어 있습니다.
먹고 먹히는 세상에서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아니 살아 남은 자가 강한 자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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