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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여울 문화마을
6.25 피란민의 애환이 담긴 절벽 마을이 문화 예술과 만나 한국의 산토리니로 변신했다는 흰여울 문화마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월요일이긴 했지만 마을 주변은 몇몇 동남아 관광객들과 청소하시는 시니어들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안내하시는 분의 지시대로 한 바퀴 돌기는 했는데...











최근의 한국일보 기사에 의하면,
지난 10여 년 동안 주민 수는 반으로 줄고 카페 수는 엄청 늘어나면서 문화활동을 하던 예술가 세입자들이 쫓겨나고 대신 카페로 변신하면서 젠틀리피케이션이 되었답니다.
더욱이 주말엔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소음으로 주민들은 일상이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중간쯤 지나는 길목엔 ’ 여기에 할머니 환자가 있어요 조용히 지나가주세요!‘라는 안내도 있었습니다.
멋진 해안도로를 절벽의 안전을 위해 차단되었기에 걸을 수 없어서 그건 많이 아쉬웠습니다.
어렵게 자리 잡은 주민도 멋짐을 탐닉하는 관광객도 서로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 자갈치 시장
영도다리를 건너니 자갈치 시장이 나옵니다.
자갈치 시장에서는 회를 먹어야 하는데...
옆지기나 나나 회는 찾아 먹는 편이 아니어서...
그래도 자갈치 시장에서는 회를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식사 시간이 지나 선지 유명하다는 ‘남포 물회’ 집이 텅 비었습니다.
우리야 조용하면 더 좋지만...
쥔장이 밥상을 내오더니 질문을 합니다.
“양념 넣어드릴까요? 아님 직접 하실래요?”
한국음식이 좀 맵긴 해서 직접 하는 걸 선택했습니다.
식초 한 스푼, 설탕 반스푼, 양념장 크게 한 스푼을 넣으니 우리 입맛에 맞습니다.
직접 하길 잘했습니다.


자갈치 시장 건너편엔 비프 광장이 있습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의 줄임말인데 그곳에는 먹거리들이 죽 늘어섰습니다.
그중에 이전엔 보지 못했던 탕후루집이 곳곳에 있습니다.
과일에 설탕 녹인 걸 입혀 식힌 거라는데...
나보다 더 궁금해하며 옆지기가 맛을 보더니 좋아라 합니다.
그는 역시 초등학생 입맛입니다.

다리가 아프기에 잠시 카페에 가서 쉴까 하다가 비프 거리에 있는 영풍문고에 들어갔습니다.
브런치에서 재밌게 읽었는데 책으로 출간되었기에 한참을 읽으며 공감대를 찾았습니다.
초보 노인...
어제 버스타고 가다가 할아버지 한 분이 타시기에 자리를 양보하고 뒤로 가니 뒷자리에 앉아 있던 옆지기가 내게 자기 자리를 양보해줍니다.
옆지기왈,
머리 허연 할머니가 자기는 노인 아닌 줄 알고 조금 더 허연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이 웃프더랍니다.
곁에 앉은 젊은 이들에게 양보할 기회를 주는게 맞는 거라며...
나 초보 노인 맞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마트에 들러 추억의 과자를 한 보따리 골라 담아 안고 돌아왔습니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과자 한 봉투의 행복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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