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합천-감천(감사 692)

* 돼지 국밥
주일 아침에 잘 아는 목사님이 담임하시는 감전 장로교회엘 조용히 다녀왔습니다.
바쁘실 터라 연락도 하지 않고 갔고 바쁜 시간을 쪼갤듯해 우린 예배 후 점심도 먹지 않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돼지국밥집을 찾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 ‘합천 일류 돼지국밥’ 집엘 도착했는데,
주일 이어선지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줄을 서있습니다.
그 집은 소문난 맛집이어서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음을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검색해서 가려던 곳은 주일에 문을 닫아서 그 집은 차선책이었는데...
2시가 넘었음에도 우리 앞에 4팀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다행히 회전이 잘되는지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들어가 보니,
그냥 일자 테이블에 빈자리를 찾아 퍼즐 맞추듯 앉으면 주문을 받아줍니다.
돼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옆지기에게 돼지국밥은 너무도 생소했지만,
지인이 부산에 가면 꼭 먹으라며 당부를 한지라...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누린 맛이나 냄새가 나지 않아 잘 먹긴 했지만,
선택권이 있다면 다른 음식을 택하겠습니다.
그런데 손님들 중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인 걸 보니 맛집 맞습니다.
젊은이들은 리뷰를 따라, 어른들은 맛을 따라 찾아갑니다.

* 감천 문화마을
돼지국밥으로 더부룩한 속을 달래려 감천 문화마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2018년 이후에 다시 찾은 그곳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주말이어선지 곳곳의 다양한 음악회가 거리의 흥을 돋우워줬습니다.
시니어들의 색소폰 연주~

옥상에서의 바이올린 독주~

모두에게 사랑받는 어린 왕자 포도존~

숙소로 돌아오는 길목을 보름달이 동행해 줍니다.
해운대 모래사장에 앉아 모든 빛들 중 가장 뛰어난 달빛을 벗 삼아 점심때 먹은 돼지를 트레비 탄산수로 삭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