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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 들리는 숙소에서 멍 때려도 좋은 날인데 옆지기가 오늘은 부산 박물관엘 가잡니다.
사실 옆지기는 어제 새벽부터 무리를 해선지 몸살기운이 있기에 아침 해돋이도 혼자 다녀왔는데,
아침을 먹고 나서는 괜찮아졌다며 박물관엘 가잡니다.
오늘 하루 집에서 쉬자고 했더니 쉬면 더 아플 것 같다며 박물관을 쉬엄쉬엄 다녀오잡니다.
이제 일주일쯤 되어가니 대중교통이 익숙해져 지하철 2호선 역 대연역에 자리 잡은 박물관에 어렵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 부산 박물관
부산 박물관은 부산의 역사를 잘 담고 있었습니다.
기획전시로 경부 고속도로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여주니 가보길 잘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 속의 부산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부했습니다.
특히 가까운 나라 일본과 얽힌 역사는 서울에서 알 때 보다 더 뼛속 깊이 전달됩니다.

조선시대 백성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작가의 사진도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문화의 힘이 있습니다.

경부 고속도로가 건설되는 과정과 그 혜택, 그리고 그 이후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이야기는 감동입니다.

* 유엔 공원
부산 박물관을 나와 산책길로 언덕을 넘으니 625 전쟁을 돕기 위해 건너왔던 이웃나라 군인들이 묘지가 나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엔 참전 용사들의 묘지 앞에서 우린 숙연해집니다.  
625 전쟁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아픔입니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벌어지는 전쟁도 여전히 슬픔입니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소원하며 공원묘지를 나섰습니다.

* 공원 칼국수 집
유엔 공원묘지를 나서 점심을 먹으려고 검색하던 중에 사거리 공원 칼국수 식당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검색대신 줄을 선택해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밖에 있는 사람이 전부가 아닌 듯 번호표를 나눠줍니다.
3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기에 맛에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못마땅해하며 여전히 다른 식당을 검색 중이던 옆지기가 어느 블로그가 올린 그 식당 글을 보더니 포기를 합니다.

마침내 천국입성하듯 번호가 불리어졌습니다.
식당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나름 질서 있게 빠르게 회전이 됩니다.

왕만두와 물총 조개 칼국수를 시켜서 맛을 보다가 맛있어서 더 시킬뻔했습니다.
만두도 칼국수도 다시 먹고 싶은 맛입니다.
뭐든 맛있다는 옆지기는 여전히 ’맛있네‘를 남발합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가 있습니다.

조개 반 국수반인 칼국수는 뜨거운 국물임에도 시원합니다.
벽에 김치가 맵다고 빨갛게 경고를 했는데 무시했다가 매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

앞으로는 검색대신 줄 서있는 식당을 찾아가기로 또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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