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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쇼잉‘하기위한 중노동의 대가로 지난 이틀은 죽은 듯 잤습니다.
이제는 크게 청소할 일은 없고 정돈만 하고 지내면 되지만 좀 불편하긴 합니다.
게다가 k-음식 먹는 걸 삼가야 하니 조금 힘듭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다시 오실 예수님 맞을 준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려니 접목해 봅니다.
기약 없는 바이어 후보들이야 예약이라도 하고 오지만 울 예수님은 도적같이 오시겠다니 더 긴장하면서 살아야 하니 말입니다.
나는 미니멀리즘 덕분에 나름 정리의 달인(?)으로 살아가긴 하지만 늘 펼쳐놓고 살던 옆지기는 아주 많이 불편할 겁니다 ㅋㅋ
어쩌다 그의 물건을 정리하면 찾기도 전에 짜증부터  내던 그가 지금은 조심스레 “내 ㅇㅇ 어딨어?”가 전부입니다.
그를 위해서도 이 ’쇼잉‘ 작업은 빨리 끝나야 합니다.
그런데 어제저녁 8시경 ’ 오퍼‘가 들어왔습니다.


세명의 바이어 후보 중 절대 사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이었는데 제일 먼저 ’ 오퍼‘를 냅니다.  
내 예측은 그렇게 어긋났지만 이제 우리의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셀러 브로커 커미션 안 주려고 FSBO를 한 건데 가격을 깎아서 오퍼를 해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크로징’ 날자와 다른 조건들이 우리에겐 최선입니다.
게다가 6개월 아기의 이마에 혹을 달고 나타났던 부부의 대화 중 비싼 세금과 추가로 들어갈 비용을 걱정하던 울 아이들보다 어린 젊은 부부에게 짠했기에 가격을 낮춰서라도 그들에게 팔고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옆지기도 나의 생각을 돕기는 했으나 날이 밝으면 전문가(부동산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 보기로 합니다.
지난 며칠 먹는 것대신 집 팔기에 집중하느라 아침은 대충이었고 오늘 아침도 별다를 건 없지만 단잠 후의 커피는 강제 아닌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합니다.

참, 어제저녁에 왔던 바이어 후보생에 대해서...
한국인 여자 브로커와 한국인 남자 바이어 후보가 왔습니다.
처음엔 5시 반에 예약을 했다가 6시로 늦추더니 오히려 이른 시간인 4시 반쯤 나타나서 현관벨을 누릅니다.
한국인이라 반갑기는 했지만 왜 일찍 왔냐고 했더니 4시 반에 오겠다고 다시 스케줄을 보냈다는데 내게 기록은 없었지만 따지지 않고 들여보냈습니다.
둘이 친구인지 말을 편하게(?) 주고받더니 그리 오래 머물지 않고 떠났습니다.
다른 중개인들은 알아서 명함을 주고 가기에 그녀의 명함을 요구했더니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셀러의 집에 대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무례함도 남기고...
반면교사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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