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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헬로 이안(감사 673)

매일 감사 2023. 10. 3. 19:15

애쓰고 힘쓴 친구의 배웅을 받으며 다음엔 한국에서 만나기를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손자 이안이를 만났습니다.
헬로 이안^^

모든 것이 처음인 아들 내외의 좌충우돌 육아기는 눈물겹습니다.
아가똥에 핏빛이 보여 시작된 검사는 이런저런 검사를 열흘동안 하고 아무 이상 없이 집에 돌아왔답니다.
딸과는 다를 거라고 각오(?)는 했지만 6년이 지난 아들내이의 육아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아픈 친정 엄마와 멀리 사는 시엄니의 도움대신 산후관리사의 도움으로 4주 동안 회복을 할 거랍니다.
그래서 우리의 역할은 조용히 사랑해 주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습니다.
가끔 아들 내외가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꼬맹이 이안이를 울릴 때 속상하긴 하지만...
어른보다 서투르면서 어른들의 경험은 구시대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와의 다름을 인내해야 이안이를 더 많이 볼 수 있기에 오늘도 더 크게 인내합니다.


잠깐동안 손자와 만난 후 가까이 사는 사돈댁과 만났습니다.
사돈댁에게 두 딸과 가까이 살면서 손자를 돌보는 게 부럽다고 했다가 그녀의 애환을 들어주느라 밤을 새울 뻔했습니다.
기쁨은 잠깐이고 고생은 오래가기에 온몸이 아프답니다.
그렇게 큰 딸의 아들을 5년 동안 황혼육아 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그래서 둘째 딸은 아예 봐주지 못한다고 선언했답니다.
그래서 혹시 내가 내년 3월 즈음 친손자를 봐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은근한 압력을 주십니다.
잠깐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오랜 고통을 참아야 하는 황혼육아의 길을 나도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해줄 수 있는 만큼 해주고 싶지만 생각이 달라도 너무도 다르니...
뉴저지 포트리는 한국에 남겨진 옛 정서가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서로의 기쁨을 공유하는 시간 속에서는 식당도 카페도 너무나 맛있고 예쁩니다.

주일엔 뉴욕에서 친구가 사역하는 ’ 친구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친구 목사가 갑상선 암 수술하기로 해서 가게 된 건데,
수술 당일 혈압이 너무 올라 한 주 미뤄졌지만,
그래도 우리의 약속된 일정은 그대로...
허름한 외부와는 다르게 알찬 내부가 그 친구 목사의 사역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동네 무너진 교회에서 상처받은 교인들이 모여들어 세워진 교회,
그렇게 그 ’ 친구교회‘는 나그네들을 서로 친구 삼아 든든히 세워져 가고 있었습니다.  

산후 관리사가 출근 전인 월요일 아침,
산모인 며눌님의 아침을 만들어 주려고 동네 파리 바케트엘 다녀왔습니다.
일방통행이 많은 거리로 자동차로 7분이고 걸어서 12분이라기에 아침 운동삼아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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