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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2일
집매매(closing)가 끝난 바로 다음 날,
은퇴한 우리 부부는 딸이 사는 노스캐롤라이나를 향해 새벽 4시에 무작정 떠났습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소유를 교회에 반납하고,
여행용 자동차를 렌트해 아이들에게 전달할 짐과 여행가방 두 개만 달랑 실고서 무작정,
2시간을 정신없이 달리다가 하이웨이 주변의 맥도널드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은퇴 후 첫 아침을 열면서 자유를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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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얻어 달리다가 이번엔 파넬라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늘 시간에 쫓기던 옆지기와 마주 앉아 낯선 여유를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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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힘껏 달려가던 중 버지니아 산 정상에 예쁜 휴게소를 만나 다시 멈췄습니다.
휴게소 이름이 ‘거의 천국 같은’(almost heaven)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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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3일
예전 같으면 하루 길을 이제는 여유 있게 가다가 버지니아의 산장에서 하룻밤을 머물렀습니다.
이른 아침 커피를 들고 나서니 자연이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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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침 일찍 출발해 점심 역시 익숙한 파넬라 브레드에서 쉼과 함께 여유를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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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네와의 어긋난 스케줄(일 년 전부터 예약한 손녀의 생일 여행)로 우리의 처음 사역지였던 노스캐롤라이나의 훼잇빌로 먼저 입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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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중국 뷔페집(hibachi)에서 화려한 음식들을 잔뜩 먹고 모두가 좋아하는 깨찰빵을 직원에게 슬며시 주문했더니,
우와~ 시골 인심이 후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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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4일
유학시절까지 합해 13년 동안 우리를 품어줬던,
그래서 우리에겐 어머니 품 같은 훼잇빌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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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 14년 만에 다시 찾은 교회의 반가운 얼굴들은 세월의 흔적을 말해줍니다.
변함없는 환대는 여전히 훈훈합니다.
기억에서 지우고 싶지 않은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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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발걸음을 여행에서 돌아오는 딸네로 향하는데 석양이 심상치 않습니다.
우리의 앞 길을 밝혀주는 듯한 빛나는 저 눈빛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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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완성이 되었지만 인스펙션과 디테일이 아직 끝나지 않아 여전히 우린 호텔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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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달라진 딸네집은 그동안 사진으로만 봐왔기에 방문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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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방과 후 6번째 생일 맞을 손녀가 우리가 머무는 호텔을 방문하기 전 문 앞에 생일축하 베너를 걸었습니다.
행복해하는 손녀보다 할머니가 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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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5일-27일
마침 손녀의 생일날이 학교는 쉬는 날이어서 덕분에 그녀와의 하루는 우리의 선물이었습니다.
호텔에서 함께 아침을 먹으며 하루를 마음에 듬뿍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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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필레이’에서 점심을 먹으러 가자는 손녀에게 ‘가자 칙필라’라고 했다가 발음을 교정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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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를 위해 가져간 강냉이를 너무도 맛있게 먹어주니 그것도 고맙고...
모든 것이 이쁜 울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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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옆에 있는 가게(target)에 손녀를 데리고 가서 사고 싶을 걸 모두 사라고(shopping spree) 허세도 부렸습니다.
손녀가 고른 선물 중 영화 ‘프로즌’ 레고를 함께 만들며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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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맛난 식당(cheese cake factory)에서 손녀가 좋아하는 스파게티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록을 남겼습니다.
아~생일 케이크...
전 주 다녀온 여행지에서 미리 축하를 했다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예쁜 케이크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식당에서 주는 꼬맹이 케이크만 꼴랑~
으이그 정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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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딸에게 했던 우리의 엉뚱한 짓(shopping spree)을 재밌어하며 딸은 그걸 수십 배로 갚아줍니다.
그동안 바빠서 손녀의 기억에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던 할아버지도 이번엔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인형들을 데리고 손녀와 학교놀이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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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떠났습니다.
손녀 물건은 잘 챙겨줬지만 우린 호텔에 두고 온 물건이 있어 딸이 임시로 사용하는 사무실에 들러 다시 한번 얼굴을 보고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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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만남 긴 여운...
손녀가 학교 간 시간을 이용해 지인들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처음 노스 캐롤라이나에 왔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오랜 지기 지인과의 점심식사도 여유롭습니다.
이태리 식당을 ‘옥자’라는 한 식당으로 이어받았다는 식당 내부는 여느 한식당 같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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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바가 그랬고 한국 손님보다 미국 손님이 많은 것이 그랬습니다.
내가 시킨 오징어 볶음과 바... 동서양의 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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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이 있는 지인과의 식사도 이젠 여유롭습니다.
그분이 데려간 식당(Seol grille)이...
IT 산업의 요새인 RTP(Research triangle park)이라는 이름답게 로보토가 열일을 합니다.
프런트에서 키오스크로 체크인하자마자 로봇이 자기를 따라오라며 우리를 테이블로 데려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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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어지긴 했지만 리치먼드에 꼭 만나기 위해 멈추고 싶은 곳도 있었습니다.
한때 울 옆지기의 수제자였고,
훼잇빌에선 오래전에 함께 사역하던 분~
우리와 헤어져 결혼도 했고 사역지를 구하던 중 새로 개척하면서 힘든 상황을 극복한 지난 세월을 서로 위로하고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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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7일-9월 30일
꼭 보고 싶은 친구네 집엘 들러 원래의 계획보다 길게 삼일을 머물렀습니다.
올빼미 친구내외와 새벽형인 우리 부부와 동거하면서,
우리는 밤이 친구네는 아침이 힘들었을 테지만,
워싱턴 디시와 국립공원(great falls park)을 데려가 멋진 날들을 마음에 담아 주었습니다.
숨은 보석 같은 친구, 그리고 멋진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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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추석이기에 옛 친구들과 화상통화도 하면서 서로의 최근 안부도 나눴습니다.
마침 친구의 딸과 사위가 방문해서 우리의 한가위는 풍성했습니다.
그녀의 백년손님인 사위 생일을 함께 노래했고,
또 딸의 임신 소식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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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들과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우리에겐 감사이며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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