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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수확의 계절(감사 659)

매일 감사 2023. 9. 12. 00:06

아침부터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치적치적 내립니다.
농사짓는 분들에겐 반갑지 않을 가을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확이 시작되었습니다.

농장은 아니지만 농장만 한 텃밭을 가꾸는 H 권사님이 꽃다발과 유기농 야채 한 보따리를 선물로 주십니다.
양귀비과인 듯한 보라색꽃 향기가 거실과 부엌에 그윽합니다.

참외 농사는 처음이라며 피드백을 요구하셔서...
가게에서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솔찍하게 대답해 드렸습니다.
옥수수 알은 잘았지만 당도는 훨씬 높았고,
방울토마토는 입안에 넣자 마차 톡톡 터졌습니다.
먹으면서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또 K 권사님은 새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복숭아를 한 보따리 전해주십니다.
맛있어서 받자마자 먹기부터 시작해 한 보따리 같지 않지만...

K 집사님은 미국 포도 아닌 한국 포도를 유난히 좋아하는 옆지기를 기억하고 우리 집 문 앞에 한국 포도 한 박스를 살짝 놓고 가셨습니다.
이것도 너무 맛있어서 한참을 먹은 후에야 생각나서 찍었다는...

어제 오후 산책길에서 만난 무궁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여기 미국 맞아? 싶을 만큼 집집마다 무궁화 꽃이 만발했습니다.
심지어 담장을 무궁화로 심은 집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한국사람들이 사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여전히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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