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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매매
집을 파는 사람이 파는 부동산 수수료와 사는 부동산 수수료까지 내야 하는 이곳 시스템 때문에 집 매매가격의 5-6%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아까워서 시작했던 직접 매매(FSBO)를 처음이지만 얼떨결에 끝냈습니다.
브로커 이름 사용료를 지불한 후 인터넷에 올리고,
오퍼를 받아 인스펙션을 한 후 크로징을 하기까지 2달여 동안 여기저기 브로커 지인 챈스를 써가며...
그렇게 절약해서 모은 자금으로 한국에서 전세자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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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빙 세일
이곳 새 집으로 이사 온 지 4년이 채 안되었고 꼭 필요한 물건들만 구입해서 살았고,
비싼 물건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새 물건이었기에,
그냥 기증하긴 아까워 일단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고 무빙 세일 사이트에 올려 지난 금, 토요일에 거의 모든 물건들을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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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cZDZ98/btsvkNKtq2S/0YXTsV74sMWT7kpFZiVcKK/img.png)
피곤했지만 그 과정 중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세일 중 새 물건 외에도 추억이 깃들어 있는 선물들은 없애기 힘들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중에 지인이 폴란드에서 사다준 커블 머그잔은 20여 년을 잘 쓰던 물건이기에 팔리면 좋고 아니면 한국행 옷가지 속에 넣어서 가져가려는 마음으로 비싼 가격에 올려놨는데 구매자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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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계 유태인 할머니가 사고 싶어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세일기간 중 올 수가 없다며 아쉬워하기에 내가 배달을 해준다고 했더니 사시는 곳이 너무 멀어 배달 취소를 하니 할머니가 직접 한 시간 반이 넘게 운전을 하고 오셨습니다.
왕복 세 시간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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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그녀에겐 귀한 물건이었던 모양입니다.
이미 세일이 모두 끝난 때였기에 거실에서 서로의 호구조사까지 하며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나의 소중한 물건은 이제 그녀의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물건값을 사진으로 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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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의 골프채 가방과 골프채도 어떤 할아버지가 가격을 묻기에 그냥 드리기도 했으니,
물건을 없애는데 목적이 있었던 거 맞습니다.
* 뒤쳐진 만남
이미 만남을 마무리했는데 아직도 그냥 보낼 수 없는 분이 계셔서...
덕분에 아직 가보지 않은 설렁탕(claypot) 맛을 보여주셨고 여전히 아쉬워하시며 당신 집 뒤뜰 가든에서 차를 마시자고 하셔서 그것도 뿌리치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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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전 와이프를 먼저 보낸 지인은 아직 부인의 숨결이 담긴 물건들을 버리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적십니다.
정원도 그분이 부인을 위해서 가꾸시던 것이기에 여전히 가꾸며 부인을 추모한다는...
오래 기억에 남는 남의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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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4년이 다 되어 가도록 식사 한번 하지 못했던 옆집 내외와 드디어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옆집 여자는 글루텐 프리를 드셔야 하고 옆집 남자는 당뇨가 심해 식당 선택권이 많지 않기에 좀 싼 곳이긴 했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골든코랄에서...
다행히 관계의 매듭을 짓듯 마지막 식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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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 천사
다른 교회 교인이지만 지난 4년 동안 몰래(?) 울 교회 새벽기도를 함께하던 두 기도의 용사가 우리가 떠난다는 소식에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새벽기도 후 함께 아침을 먹기로 했는데 식당 가는 길의 여명의 하늘이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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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일지라도 아침 식당이야 거기서 거기였지만,
그곳에서 그 두 분이 왜 기도의 용사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지난 세월의 흔적은 듣는 것만도 아픔과 기쁨이었습니다.
인생이 씨줄과 날줄의 엮임이라지만 어떻게 그렇게 극과 극의 상황에 처할 수 있는지...ㅜㅜ
그래서 그 두 분은 더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 두 분은 하나님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가는 앞 길을 축복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울 아이들의 문제까지 함께 안고 중보 해주시니 너무도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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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예배
옆지기는 하나님이 우리 인생드라마의 저자라는 고백이 담긴 내용으로 마지막 설교를 했습니다.
은퇴전날 선물로 찾아온 손자 이안이의 생일을 공개적으로 소개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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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형식을 좋아하지 않는 옆지기가 간단한 은퇴식을 원했기에,
아니 은퇴식이라기보다는 마지막 예배라고 명명했는데,
보내는 분들은 짧은 기간이라고 그렇게 보낼 수 없었는지 이런저런 형식으로 축복을 받았습니다.
축복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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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3년 9개월의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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