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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행복한 선물(감사 271)

매일 감사 2022. 9. 6. 09:21

행복이 내 것은 아닌듯한 아침이었습니다.
지인이 '행복은 '그냥'이다'라는 좋은 글을 받기전까지는...
행복이라는 단어의 한자 풀이는 '우연히 일어나는 좋은 일'이랍니다.
'아주 보통의 행복'의 저자인 최인철 교수는,
"인간은 우연히 일어나는 좋은 일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려면 아무 날도 아닐 때,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선물을 하면 된답니다.
나도 아무 이유 없이 받았던 선물로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그 모든 것에 앞서 나는 매일 24시간이라는 시간 선물을 받고 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 선물로 받은 하루를 감사합니다.

* 아침 식사
요리사들의 요리를 따라 하다 보니 이제 나도 응용이란 걸 하게 됩니다.
음식 제목이 뭐냐는 남편에게 자신 있게 '통밀 또띠야 에그롤'이라고 답해줍니다.
특별하지 않은 걸 행복하게 먹어주는 남편도 선물입니다.

계란을 풀어 팬에 붓고 그 위에 고수와 청양고추 그리고 멕시코 치즈를 얹어줍니다.
그 위에 뚜껑처럼 통밀로 만든 또띠야를 덮어줍니다.
조심해서 뒤집어 줍니다.
돌돌 말아주려 했지만 작은 싸이즈라 양쪽을 올리니 끝입니다.
먹음직 스러운 '멕시칸 스타일 또띠야 에그롤'에서 치즈가 흘러내립니다.

* 텃밭의 가을
아침 설거지를 마치고 뒤뜰로 나가니 코스모스 한 송이가 활짝 반겨줍니다.
주인님을 맞이한 코스모스곁와 함께 다른 꽃들도 춤을 춥니다.
텃밭의 꽃들이 행복한 가을을 선물합니다.

어린왕자의 장미 한송이처럼 내겐 너무도 소중한 코스모스~
부추맛 나는 부추 꽃은 나갈때마다 따먹어서 미안~
금잔화도 키는 작지만 여름내내 피고지면서 자기 자리를 지켜주니 이 또한 선물입니다.
자소엽도 가을을 준비하느라 씨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작년에 지인의 텃밭에서 얻어온 민트도 잘 정착해 이제 꽃까지 피워줍니다.
민트는 뿌리로 번식한다더니...우와 곁으로 뻣어나기 시작합니다.

* 점심 식사
얼마 전부터 따라 해 보려고 재료를 준비했던 '부대찌개'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류수영이라는 연예인이 '편 스토랑'에서 너무 쉽게 만들기에 처음이지만 도전했습니다.
초딩 입맛인 남편이게 부대찌개는 그에게 행복한 선물입니다.


재료: 스팸 1통, 소시지 2개, 양배추 양파 파 마늘 버섯 적당히, 곰탕 라면 1개, 밀떡 1컵, baked bean 1/3 컵
양념: 고춧가루 고추장, 액젓, 간장 1큰술씩 그리고 화룡점정인 곰탕 라면 수프

재료와 양념 그리고 물 1 리터를 넣고 끓여줍니다.
적당히 끓으면 치즈와 밀떡을 먼저 넣고 끓이다가 라면 사리를 넣고 5분 더 끓여 줍니다.
불에서 내리기전 파를 추가로 얹어 휘리릭~
국물이 줄어 부대 찌게라기 보다 부대 떡볶이가 되었지만 떡, 라면, 쏘세지, 햄...남편이 좋아하는 건 다 들어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오후 산책
점심 식사 후 구름이 해를 가려주고 선선해 오랜만에 포트 쉐리단(fort sheridan)에서 산책을 했습니다.
이른 봄에 아들이 혼자 방문했을 때 함께 간 이후 처음이니 꽤 오랜만입니다.
탁 트인 바다 같은 미시간 호수와 드 넓은 벌판에서의 산책도 우리에겐 오늘의 소중한 선물입니다.

납작납작한 들꽃들사이로 비쭉하게 올라간 노랑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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