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국의 추석이 다가오면 교회 공원묘지에서 합동 추모 예배를 드립니다.
다음 주에 지난 3년 동안의 새 가족 환영회가 있기에 한 주 당겨서...
처음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었는데,
먼저 가신 분들이 히브리서 12장 1절의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라고 생각하니,
감사의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미처 우리가 오기 전에 돌아가신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고인의 생전 이야기를 들으며 거닐다가...
저녁에 외출후 집 차고에 차 시동을 끄지 않고 주무셨다가 밤새 나온 이산화탄소에 중독되어 아버지와 아들이 먼저, 그리고 어머니는 한 달 보름 만에 소천하셨다는 가족의 안타까운 이야기도 듣습니다.




남편 자리 옆에 당신의 자리가 있다시는 권사님께 수고하셨다고 꽃다발을 안겨드렸습니다.
작년에 남편이 낚시하다가 파도에 휩쓸려서 소천하셨기에 그 충격으로 파킨슨 증세가 시작되신 가여운 권사님~

대단한 김 씨 가문의 어떤 분...
가락국의 김수로왕과 신라 시대의 형무(?) 왕의 후손이며 김해 김 씨의 71대 후손이라는...


내가 알든 모르든 이미 이 땅을 떠나신 믿음의 증인들이 우리를 응원하는 중이라니 힘을 얻어 삶의 현장으로 돌아옵니다.
올 초 사고로 남편을 먼저 보낸 소녀같은 권사님 한 분은 그 상처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십니다.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힘들어 하십니다.
게다가 꼭 오시겠다던 추모 예배조차 함께 하지 못하셨기에...
집으로 오는 길에 위로하려고 권사님댁에 잠시 들렀습니다.
넓은 뒷뜰 정원엔 남편이 즐겨 키우던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입니다.
올해는 가지치기하던 남편이 없어 배가 잘다며 몇개 따주십니다.
집 안 밖으로 남편의 손길이 닿았던 것뿐이어서 아픔을 극복하기 힘드시다는 권사님의 회복을 소원합니다.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급할수록 천천히...(감사 272) (2) | 2022.09.07 |
---|---|
행복한 선물(감사 271) (2) | 2022.09.06 |
반찬 두 가지(감사 269) (2) | 2022.09.04 |
이별 빵(감사 268) (2) | 2022.09.04 |
숙주 키우기(감사 267) (2) | 2022.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