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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딸만 셋인 집안에 태어난 막내입니다.
울 엄마는 종갓집 맏며느리로 귀한 아들을 보려고 48세에 나를 낳았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내가 딸이어서 엄마는 소원을 이루지 못했고 나는 환영받지 못한 가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고 18살 터울의 큰언니가 대신 엄마가 되어 주었습니다.
큰언니와 두 살 터울인 둘째 언니가 시집을 간 후에는 나보다 여섯 살 많은 셋째 언니와 함께 한 시간이 많아 지금도 친구처럼 지냅니다.
Long story short~
오랜 미국생활 끝에 돌아온 한국에서의 생활이 정겨운 것은 언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잠깐씩 머무르는 시간들은 혼자 지내는 셋째 언니 집을 내 집처럼 지냈습니다.
새로 구한 기흥집의 계약도 셋째 언니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사 들어온 집에 뭔가를 사주고 싶어 하는 언니들의 소원을 소파에 담았습니다.
비싸진 않지만 쓰는 날동안 언니들이 많이 고마울 것입니다.
시집간 딸 음식 배달하듯 두 언니의 김치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둘째 언니는 올해 김장을 하면서 아예 ‘막내’것을 만들어 레벨을 붙여 놓으셨고,
셋째 언니는 내가 좋아하는 총각무까지 담가주셨으니 감동입니다.
작년에 큰언니가 돌아가셔서 세 자매가 함께 만들던 김장김치를 둘이서 했더니 많이 싱겁게 되었답니다.
큰언니의 빈자리가 모두에게 커다란 그리움으로 찾아옵니다.
연세든 언니들의 김치는 싱거웠지만 사랑의 맛은 아주 진합니다.
나는, 뭐든 아낌없이 주고 싶어 하는 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행복한 막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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