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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자로~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가고 싶은 곳은 많은 새해 첫 주일입니다.
오래전 한 치 건너 인연으로 알게 된 곳 ‘하늘 꿈 연동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전날 눈이 왔고 날이 추워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안내를 지키느라 나섰는데 도로는 멀쩡했지만 우리는 많이 돌아서 고행하듯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젊은 층이 빠져나가 노령화되어가고 있는데 이 교회는 어린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까르르 웃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사역자들이 가장 바쁜 시기인 연말연시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몰래 갔다가 몰래 왔습니다.
물론 알아보시고 반가워해 주셨지만...
점심을 먹고 가라는 걸 아무래도 신경을 쓰일 것 같아 급하게 교회 문을 나섰습니다.
* 주부로~
워낙 맨몸으로 시작된 한국살이어서 쿠팡의 vip 고객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기다리던 냉장고와 세탁기가 설치되었습니다.
신형보다 값은 저렴하기에 주문했는데 우리 둘이 쓰기엔 좀 크다 싶었습니다.
게다가 텅 비었다가 냉장고가 들어오니 부엌이 꽉 찬 느낌입니다.
인터넷으로 보던 것과 느낌이 달라 당황스러운 난 이미 아날로그 세대인가 봅니다.
우리 눈에 익숙해질 때까지 반성문을 꽤 써야 할 듯합니다 ㅋㅋ
일주일 단위로 빨래를 하던 습관으로 용량이 큰 세탁기와 건조기를 주문한 걸 보고 옆지기가 깜짝 놀라 내가 주장하던 미니멀리즘이 어쩌고 저쩌고 하며 비아냥 거립니다.
살림은 내가 하는 건데...
미국서 살던 것과 별다르지 않은데...
하긴 이제 백수여서 조금씩 열심히 빨면 될걸 괜히 큰 걸 샀나 후회를 잠깐 하긴 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이것도 역시 철 지난 모델이라 값은 비록 저렴했지만 맵씨는 조금 빠집니다.
밀린 빨래를 해보려 했는데 날이 춥다고 세탁기 사용을 금지한다는 아파트 관리실의 안내가 흘러나옵니다ㅜㅜ
오랫동안 정말 열심히 사용하던 풍년 압력솥도 미국에 버리고 왔으니 이번엔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말하는 밥솥(쿠쿠) 밥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맛난 저녁을 위해 길 건너 이마트에 가서 쌀과 잡곡, 그리고 큰 냉장고를 채울 야채와 과일도 사다 날랐습니다.
2,3달을 햇반과 식당밥을 먹다가 먹어선지 아님 말하는 밥솥이 좋은 건지 꿀맛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물건들이 주문해야 하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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