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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D(Permanently head damaged)
자기 전공 외에는 문외한인 옆지기가 가끔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아이패드로 추적을 해서 찾기도 하는데 어제는 심각한 실수를 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 한 개의 전화기에 미국번호는 e-sim으로 한국번호는 일반 sim으로 끼워 두 번호를 동시에 사용하는 중인데...
미국에서의 인증 편리를 위해 한국의 알뜰폰개념인 민트(mint)로 유지하는 중이었는데...
한국 심을 끼운 후부터 핸드폰 위치 추적이 안된다며 아이패드로 핸드폰을 삭제했다 다시 설치하려 했다는데...
애플 귀신이 핸드폰을 분실했는 줄 알고 전화기 계정 자체를 지워버렸답니다.
지난 22여 년의 흔적이 핸드폰에서 사라진 겁니다.
다행히 기록을 열심히 하는 덕에 비록 밤을 새우긴 했지만 e-sim을 재발급받았고 모든 앱들을 다시 다운로드하고는 아침에 다크서클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더니 한국 사람답게 재건에 뚝딱 성공했습니다.
아직도 그동안 사용하던 앱을 더 다운해서 활성화해야 한다며 구시렁거리다가...
이 기회에 사용하지 않던 앱을 정리하게 돼서 좋은 점도 있다나 뭐라나...
삼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자동차 접촉사고를 비롯한 통과의례를 열심히 치르는 중인데...
나나 옆지기나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 마침내...
딸네 집 짓기는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멀리멀리 돌아서 마침내 인스펙션에 통과되었답니다.
우리보다 더 입주를 기다리던 딸네에게 뛸 듯이 기쁜 선물입니다.
손녀의 세 살 생일 선물로 주겠다던 그녀의 집이 여섯 살 선물이 되었으니...
그동안의 불편함을 이제 마무리하고 딸네는 직접 지은 집으로 우린 기흥집으로 들어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새해를 시작합니다.

두 해에 걸쳐 짬짬이 봐오던 미드 manifest를 지난 이틀 감기몸살을 핑계로 마침내 어젯밤에 막을 내렸습니다.
기독교 종말론이 천재작가(제프 레이크)의 손끝에서 해피앤딩으로 끝나 생존하게 된 선한 이들이 5년 반 동안 작은 우주를 경험하고 지금 현재의 모든 것을 감사하게 된다는 교훈적 메시지가 담긴 착한 드라마였습니다.  
어느 플롯에나 있을만한 착한 사람, 박쥐 같은 사람, 악한 사람이 드라마의 묘미를 더해줬는데,
이기적인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님 이타적인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조차 우리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그분(God)의 권위임을 말해주는 작가에게 감사함으로 아쉬움을 대신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애써 한국드라마를 보더니 한국에서는 오히려 미드를 보고 있으니 인간의 양면성이 아이러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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