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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날의 시작은 새벽 한 시에 깨어난 거 빼고는 최상이었습니다.
전날 피곤이 몰려와 저녁을 가볍게 먹고 8시부터 잠이 들었으니...
필그림 하우스는 주변 환경도, 편안한 잠자리와 건강한 식사도 모두 오래 머물고 싶은 좋은 수양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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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너무 일찍 깨선지 해야 할 일들을 아무리 해도 아침이 밝아 오지 않습니다.
5시 18분에 해가 뜬다기에 방을 나섰지만 산자락에선 떠오르는 해는 보기 힘들듯해 주변 마을 시찰을 나섰습니다.
커피가 너무도 마시고 싶은데 식당 문을 열 때까지는 아직 멀었기에,
1.1 키로 떨어진 곳에 있다는 cu를 향해 무작정 산책 삼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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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걸어도 1.1 키로에 있다는 가게는 나오지 않았고,
나온다 하더라도 이 시골에서 24시간을 운영할리도 없을듯해 중간에 돌아 섰는데 아카시아 꽃향기가 발걸음을 멈춥니다.
어렸을 때 따서 먹었던 기억으로 한 송이 따서 허기를 달래 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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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그렇게 맛있는 건 필그림 하우스의 특별함도 있지만 시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밥 안 먹으면 굶겨야 하는 이유는 진리입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10시에 천로역정 세미나와 함께 순례길에 올랐습니다.
30여 명이 함께 모여 영상으로 이동원목사님의 강의도 듣고 가이드의 진수를 보여준 여 권사님의 안내를 따라 확실하게 천로역정을 기억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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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 일중독자인 옆지기의 더듬이가 발동을 합니다.
오후에 가평주변인 춘천을 돌아보자던 의지가 속초로 향합니다.
이미 12시간을 살아낸 나는 보는 것보다 쉬는 게 더 좋은 데...
본인도 피곤할 텐데...
태클(잔소리)을 걸지 않고 따라나선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춘천을 지날 무렵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는 폭우가 퍼붓습니다.
휴게소로 피신했지만 그곳도 폭우를 피하기는 마찬가지인지 휴게소에서 꼭 먹어야 하는 간식거리는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편의점 간식으로 비가 잠자기를 기다리다가 다시 속초로 떠났습니다.
이쯤에서 돌아가자고 잔소리를 했어야 했는데 의기탱천한 옆지기를 따라준 것이 최악이 되었습니다.
속초에 도착하니 비는 멈췄지만 너무 추웠고 피곤한 건 물론이지만 배조차 고프지 않아 옆지기가 찾아낸 야침찬 맛집(?)은 빛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눈치 제로인 옆지기가 내 눈치를 보며 내가 좋아하는 멍게 비비맙을 먹자며 ‘봉포 머구리집’ 으로 향했는데...
사실 나는 배가 1도 고프지 않아 굶으면 딱 좋은 상황이었고 본인도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았으면서...
게다가 그곳은 물회를 잘하는 집이었지만 갑자기 추워져서 물회대신 원래대로 멍게 비빔밥과 오징어순대, 그리고 첩국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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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줄 알았던 옆지기의 센스가 98% 부족한 걸 알아차린 건 청초호에 도착한 후였습니다.
숙소로 향하는 줄 알았는데 야경을 보여준다며 청초호에 도착했고 춥고 피곤해서 100미터도 걸을 수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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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보다는 이론으로, 잔머리는 1도 없으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게 최선이라 여기는 허당 옆지기와 나머지 날들을 평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문제는 잔머리대신 심하게 계획을 하면서 살기에 우리의 3주간의 계획이 모두 그의 철저한 계획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ㅜㅜ
은퇴 후엔 이 상황은 더 악화될 텐데...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죽은 듯이 잠들었는데 오늘은 옆지기가 새벽 2시에 깨서는,
나까지 깨워놓고 자신은 다시 잠이 듭니다.
한번 잠이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 나는 어쩌라고...
모든 것이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부부,
오늘 하루도 아주 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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