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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든든히 먹은 날이기에,
점심 먹을 생각을 않고 있다가 2시가 다 되어서 냉장고에 남은 음식을 각자 식성대로 데워 먹고는,
조금 포근해진 오후를 꽃동산에서 걷기로 합니다.
한국은 흐드러진 벚꽃 축제가 사방에서 펼쳐진다지만,
이곳은 아직 기온이 차서 꽃은 기대는 하지 않고 갔습니다.
하지만 꽃이 없는 꽃동산이 앙고 없는 찐빵 같아서 시큰둥했는데,
시계 종탑 앞 언덕에 이름 모를 꽃들이 잔잔하게 피어 있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이 정도의 꽃은 꽃동산에서 명함도 내놓지 못하지만 봄의 전령사인 수선화보다 먼저 핀 덕에 사람들과 거위들에게 주목을 받습니다.
거위들이 풀을 먹는건지 꽃을 먹는건지 먼저 자리하고 있었지만 냉큼 우리에게 양보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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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든의 벚꽃도 아직 필 기미가 없지만 둘러보다가 수줍게 피어난 이름 모를 꽃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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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인지 가오리인지 먹잇감을 노리다 우리의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서 자리를 뜹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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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판을 돌다 보니 찬 바람에 코끝이 시려 실내 식물원으로 들어섰습니다.
우와~ 귀엽고 예쁜 선인장 꽃들이 마구 피어납니다.
과도기엔 너희들이 주목을 받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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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실내 식물원에도 열대꽃들과 함께 예쁜 시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무슨 꽃동산에 꽃이 없냐고 궁시렁거리는 우리의 불평을 잠재웁니다.
이제 한 두 주 후엔 터지려고 수선화 볼이 잔뜩 부풀었으니, 꽃을 좋아하는 나의 발걸음이 바빠질 듯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7XmDl/btr65peeH0b/gII3WMCxsrIOoWPk91LUU1/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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