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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일 오늘 뭐 먹지?를 고민할 때,
옆지기는 오늘 메뉴는 뭐지?를 기대한답니다.
오늘은 도토리 가루로 묵을 쒀서 묵채밥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굴뚝이었지만 끈기가 없어서,
묵을 쑬 때 오래 저어주지 않았더니 끈기가 없습니다.
이 상태의 묵을 육수에 넣어 묵채밥을 만들면 묵이 국물에 다 풀어지겠기에,
차선책으로 흐물거리는 묵을 잊을 최강의 양념장을 만들어 묵무침을 먹기로 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bAcPA/btr7s32RybR/a2v7nLosfTATK9RjpjGFh0/img.jpg)
젓가락으로 잡지 못해 수저로 퍼먹어야 하는 묵무침을 미안해하는 내게 옆지기가 치아교정 중인 자기에게 안성맞춤인 음식이라며, 게다가 양념이 맛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비아냥 아닌 칭찬으로 받겠습니다.
아직은 여전히 이르지만 제철을 만난 듯 색도 맛도 곱고 예쁜 딸기로 흐물거리던 도토리묵의 기억을 덮어 봅니다.
![](https://blog.kakaocdn.net/dn/JUEwx/btr7pSN4WY9/amnTx2Du2tMKPn4VK2eRpK/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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