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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기대와 고민(감사 494)

매일 감사 2023. 4. 2. 07:57

내가 매일 오늘 뭐 먹지?를 고민할 때,
옆지기는 오늘 메뉴는 뭐지?를 기대한답니다.

오늘은 도토리 가루로 묵을 쒀서 묵채밥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굴뚝이었지만 끈기가 없어서,
묵을 쑬 때 오래 저어주지 않았더니 끈기가 없습니다.
이 상태의 묵을 육수에 넣어 묵채밥을 만들면 묵이 국물에 다 풀어지겠기에,
차선책으로 흐물거리는 묵을 잊을 최강의 양념장을 만들어 묵무침을 먹기로 합니다.

젓가락으로 잡지 못해 수저로 퍼먹어야 하는 묵무침을 미안해하는 내게 옆지기가 치아교정 중인 자기에게 안성맞춤인 음식이라며, 게다가 양념이 맛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비아냥 아닌 칭찬으로 받겠습니다.

아직은 여전히 이르지만 제철을 만난 듯 색도 맛도 곱고 예쁜 딸기로 흐물거리던 도토리묵의 기억을 덮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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