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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아침(☀️Rise & dine)’
동네 산책하며 지나다니던 식당인데 내가 지은 한국 이름입니다.
비록 날은 쌀쌀하고 잔뜩 흐려서 해는 뜨지 않았지만 브런치에 잘 어울리는 식당입니다.
부지런한 어르신 내외분과 우리 부부가 일찌감치 식당에 들어섰을땐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우리가 첫 손님입니다.
그런데 가운데 있는 화로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며 주변을 포근하게 밝혀 주기에 분위기가 너무도 따뜻하고 여유로웠습니다.
그 곁에서 마시는 커피는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RULEl/btr61SVWQc3/F2qFM0AKg6Fj2tl2ZyvuXK/img.jpg)
오늘은 다른 식당에서 늘 먹던 오믈렛 말고 이 식당만의 특별한 오믈렛을 주문했습니다.
'santa monica frittata' (이탈리안 스타일 오믈렛)
점수주는 사람이라면 5점 만점에 5점을 줄 것입니다.
![](https://blog.kakaocdn.net/dn/76gD6/btr62GgC5Ey/KPCLLUSHSPpQFEIPCHCO41/img.jpg)
오늘 만난 어르신 내외는 사실 3개월 전에 이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부인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그 3개월 동안 모두들 저러다 돌아가시겠다고 할 만큼 아프셨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에 정말 기적처럼 온전히 회복되셨습니다.
알고 보니 이번 말고도 전에 이미 다발성 골수종으로 항암 치료를 힘들게 받으면서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셨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지병을 달고 살았을뿐더러 결혼 후부터 나이가 들어가면서 약한 몸을 남편의 안마로 버텨오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새는 하루하루가 선물, 아니 보너스라며 여유 있게 예쁜 미소를 지으십니다.
그리고는 누가 누가 더 아픈가 경연이라도 하듯이 서로의 지병들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최근에 삼관왕(당뇨, 혈압, 콜레스테롤)이 된 옆지기의 이야기에 이어,
나를 돌아보니 내게도 아직 현재 진행 중인 병명이 참 많습니다.
기관지 확장증, 버티고(어지럼증), 방광염, 위하수.....
그렇게 드러내고 보니 나도 매일매일이 보너스이며 살아있는 게 기적인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일상을 이어가는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더 많이 감사하며 하루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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