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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과제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그것이 짐이 되거나 힘들기도 합니다.
당시엔 내게 왜 그 일들을 하게 하셨는지 깨닫지 못하다가 훗날 때가 되면 아하~ 포인트를 맞게 됩니다.
모두에게 주관적이긴 하겠지만...
나에게 팬데믹의 시간들은?
재고 없이 퍼 나르던 나의 감성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기회중,
오롯이 옆지기만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일이 이제 루틴이 되었습니다.
오늘 뭐 먹지?
처음엔 레시피 없이 절대 불가능했던 음식들에 이제는 손맛이 생겼습니다.
전에는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것이 태산만큼 큰일이었는데 이제는 작은 동산이 되었습니다.
매일 집에서 한 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냉장고에서 손길을 기다리던 시들어 가는 야채들을 모두 꺼내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비빔밥을 만들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 비빔밥만큼 야채를 모아 먹는 음식이 없기에 그리 되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동네 그로서리에서 땡처리하는 야채들을 생각 없이 주어 모으다 보니...
ㅁ 권사님이 만들어주신 된장에 감자와 호박을 넣어 된장찌개도 곁들였고 질긴 미국 호박은 스테이크처럼 구워서 모양을 내주었습니다.
고기보다 야채를 선호하는 우리 부부의 점심밥상이 화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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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기회,
점심 식사 후 동네 한 바퀴를 휘리릭 도는 겁니다.
나는 당뇨가 시작된 옆지기를 식사 후 움직이게 하기 위해,
옆지기는 움직이기 싫어하는 나를 걷게 하기 위해,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함께 산책을 합니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지만 그래도 봄은 우리의 발끝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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