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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위기를 기회로~(감사 489)

매일 감사 2023. 3. 29. 21:51

살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과제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그것이 짐이 되거나 힘들기도 합니다.
당시엔 내게 왜 그 일들을 하게 하셨는지 깨닫지 못하다가 훗날 때가 되면 아하~ 포인트를 맞게 됩니다.
모두에게 주관적이긴 하겠지만...
나에게 팬데믹의 시간들은?
재고 없이 퍼 나르던 나의 감성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기회중,
오롯이 옆지기만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일이 이제 루틴이 되었습니다.
오늘 뭐 먹지?
처음엔 레시피 없이 절대 불가능했던 음식들에 이제는 손맛이 생겼습니다.
전에는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것이 태산만큼 큰일이었는데 이제는 작은 동산이 되었습니다.
매일 집에서 한 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냉장고에서 손길을 기다리던 시들어 가는 야채들을 모두 꺼내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비빔밥을 만들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 비빔밥만큼 야채를 모아 먹는 음식이 없기에 그리 되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동네 그로서리에서 땡처리하는 야채들을 생각 없이 주어 모으다 보니...
ㅁ 권사님이 만들어주신 된장에 감자와 호박을 넣어 된장찌개도 곁들였고 질긴 미국 호박은 스테이크처럼 구워서 모양을 내주었습니다.
고기보다 야채를 선호하는 우리 부부의 점심밥상이 화려합니다.

또 다른 기회,
점심 식사 후 동네 한 바퀴를 휘리릭 도는 겁니다.
나는 당뇨가 시작된 옆지기를 식사 후 움직이게 하기 위해,
옆지기는 움직이기 싫어하는 나를 걷게 하기 위해,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함께 산책을 합니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지만 그래도 봄은 우리의 발끝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무 껍질로 만들어서 나무에 걸어놓은 신기한 차임소리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낚시꾼들은 산책길 중간중간에 있는 강가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한쪽 구석에선 어느샌가 꼬맹이 들꽃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저 잎둘은 나중에 우산만큼 크게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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