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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의 호텔 육아가 끝나고 이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딸 내외는 일터로 손녀는 학교로 돌아가면서 나와는 다르게 당연한 일인 듯 쉽게 이별을 합니다.
그렇게 아쉬움과 미련은 오롯이 내 몫이 됩니다.
딸아이 회사가 공항 근처라 공항 내 호텔에 머물렀기에 떠날때 혼자 갈 테니 다시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일손이 많이 부족해 실제 해야할 일보다 사람들 매니지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멀리 사는 내게 두주동안 아주 비싼 베비 시팅 비용(거의 2천 불)을 지불하면서 까지 도움을 요청을 해야 했던 딸아이의 상황은 집에 돌아가도 자꾸 눈에 밟힐듯합니다.
아침에 급하게 나서면서 중요한 물건을 놓고 갔기에 내가 나가면서 로비에 맡겨 놓을테니 나중에 찾아가라 했더니 5분 거리에 있는 회사에서 자기도 잊은 게 있다며 한 번 더 만났습니다.
미간을 살짝 찌프리며 내미는 봉투엔 두 주동 안 엄마의 알바비(?)가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이별해야 하는 때에 전도서 3장에 열거된 범사의 기한과 천하 만사의 때를 떠올립니다.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면 울 때가 있고...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모든 때를 우리에게 미리 알게 하지 않으셨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11절)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때에 선을 행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이 나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선물임도 알기를 원하십니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12,13절)
그렇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보고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시려고...
이제 하나님은 모든 때를 넘어 우리에게 늘 선을 베풀어 주시는 분이심을 기억하고 아쉬움은 이곳에 남기고 떠납니다.

떠날 준비 완료~
2주동안 손녀와 내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던 호텔 종사자들에게 모두 나눌 수는 없지만 최소한 우리가 지낸 방을 치워주는 분에게는...

셔틀을 운전하는 사람이 아침에 카페테리아에서 아침을 세팅하던 사람이었기에,
세프 아니냐고 했더니 자신이 전체 매니저이며 어디든 필요하면 자기가 있다고 합니다.
딸과 아들이 생각나서 또 한 번 씁쓸합니다.
이전의 일상은 기대도 못 하지만 지금보다는 자유로와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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