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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호텔 육아가 시작되었습니다.
손녀는 어젯밤 일찍 잠들었음에도 아침에 일찍 출근했다 일찍 퇴근하겠노라고 7시 전에 출근하는 엄마를 못 보고 여유 있게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는 오늘은 룸서비스대신 카페에 직접 가서 먹으시겠다 합니다.
어제 딸에게 손녀가 과일잼 바른 와플을 꽤나 잘 먹는다고 했더니 단 쨈을 왜 먹였냐고 놀랍니다.
어제 이미 맛을 본 손녀는 오늘도 또 와플에 과일잼을 기대합니다.
해독(Detoxic)은 내가 떠난 후 부모의 몫이 될 것입니다.

먹고 노는 것이 삶인 터들러와 오늘도 끊임없는 놀이가 이어집니다.
인형들과의 생일파티, 정원 꾸미기, 병원놀이...

간식시간엔 엄마가 사다 놓은 올개닉 팝시클을 살짝 녹여서 가짜 스무디를 만들어 줍니다.
학교 다니면서 집에 가는 길에 자주 먹는 스무디를 할머니 스무디 가게(?)에서 사가는 놀이를 합니다.
이것도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걸 텐데...
끊임없이 움직이는 아이에게 설탕이 그리 심한 독은 아닐 듯합니다.

컬러링을 조금 한 후 점심으로 딸아이가 사다준 기계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인스턴트 한국음식이 맘에 안 드는지 자꾸 음식재료를 사다가 냉장고에 쟁여놓습니다.
이제 이틀 후면 비워야 하는 호텔 냉장고에...
호텔 커피가 맛없다며 그라인더와 커피 팟 작은 걸 사다 놓기도 합니다.

물건 사는 걸 잔소리하는 내게 쓰다가 버리면 된답니다. 으휴~
몇 번 나가서 사 마시면 그게 그거랍니다. 또 으휴~
그리고는 외식 횟수가 더 많습니다.
내가 딸의 수입으로 지금처럼 절약하며 살면 금방 갑부가 될 거라고 볼맨 소리도 해봅니다.
경제가 돌아가도록 협력하는 사람들에겐 이해가 되지 않을 이야기입니다.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데 참견하는 게 맘에 안 들어하는 기색이 있어 이내 입은 닫았지만 그 마음은 진심입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가끔 만나는 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점심을 먹고 손녀가 좋아하는 인형 치료하는 닥터 이야기(Doc Mcstiffins)를 잠깐 틀어주니 아빠가 들어섭니다.
지난번 수술 아닌 수술(?)의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답니다.
병원 방문 후 사위와 손녀가 좋아서 자주 가는 곳에서 리틀 앤젤 스무디를 먹고 온답니다.
그동안 나는 이렇게 브레이크를 가질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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