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직도 현역인 친구가 백수인 나를 배려해 날을 비웠습니다.
가고 싶은 곳을 묻기에 청량리 ‘경동시장‘을 언급하니 의외라는 듯 재차 묻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자랐던 동네에서 멀지 않아 익히 잘 알고 있던 곳,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더 이상 내가 알던 곳이 아닙니다.
아버님이 마지막으로 머무셨던 성모병원과 멋 모르고 지나다녔던 588 자리는 건물들 숲으로 변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dNeAdQ/btsFGlwDXzq/Tyw8kQiBIQD9vIpcOlxAp0/img.jpg)
시장 입구는 새로운 간판으로 우리를 반겨줍니다.
좌판 시장 골목이 이제는 모두 상점으로 들어가 더 이상 재래시장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우리의 정서가 남아 있습니다.
* 50년 전 울 시엄니는 이곳에 좌판 식당을 하나 운영하셨는데 당시 그 권리금이 강남의 작은 아파트 값과 맞먹었다는 아스라한 기억도 있습니다.
훗날 그 권리금조차 받지 못하고 툴툴 털고 나오셨다는...
![](https://blog.kakaocdn.net/dn/1YBra/btsFI7qnPJw/SA4tfc4M7KEOp8NmxFgZn0/img.jpg)
나는 농산물의 미국 가격과 친구는 최근의 가격과 비교하면서 ‘비싸다 비싸다’를 연발하면서 점심을 먹기 위해 ‘남원통닭’ 집을 찾았습니다.
SNS에서 소개됐고 특히 가수 성시경이 찾아가 영상을 찍으며 먹어서 더 유명해졌다는 닭 튀김집입니다.
내 맘을 소개해준 친절한 유투버의 영상을 소개합니다.
https://youtu.be/_dXTEXzEEG4?si=Kir0KLA4KyX8aBUK
너무 유명해져서 별관까지 지은 그곳을,
손님들이 다녀간 흔적들을 벽지로 남겨놓은 그곳에,
웬만해선 튀김요리를 잘 먹지 않는 내가 그곳을 찾았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Zxauz/btsFHufhnpv/pe7HNB9CmVI0VIf0lFUoBk/img.jpg)
사진을 거부하는 내게 지금이 가장 예쁠 때라며 찍어줍니다.
예쁜 그녀의 마음을 속아주기로 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XN88P/btsFGBMIv0L/UvpRKm6XH7TyhTHvE2Q2Lk/img.jpg)
경험자를 따라 우리도 ‘반반’을 시키니 요렇게 이쁘게 나옵니다.
닭튀김에 그냥 닭만 있는 게 아니라 똥집은 물론 야채와 떡까지 튀겨 나옵니다.
싸이드로 나온 무, 배추, 청양고추 절임도 일품이어서 몇 번을 리필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eOclVF/btsFE5Vh4ED/wgdz8qYX31CnQIFYRFdaJk/img.jpg)
빈자리가 없이 계속 회전이 되니 기름도 그렇게 회전하기를 믿는 마음으로 흘낏 훔쳐봤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pgufQ/btsFEZ8zSV2/8jacHPmhF5KDYLy5cUapaK/img.jpg)
청과물, 수산물, 건어물... 항목별로 정리된 골목골목을 구경하면서 우리의 발길은 ’ 경동 1960‘으로 향했습니다.
2층 옛 극장 건물을 개조해서 별다방을 열었다는데 그 많은 좌석의 빈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이 꽉 차있어 놀랐습니다.
그것도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https://blog.kakaocdn.net/dn/xyBUU/btsFExdryO6/p7K4DItJTUs4QFDmm4GSc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12zYp/btsFIhGMOq4/QsX2m4zNuaRGGNFKVgtlV0/img.jpg)
한참 동안 자리를 찾아 헤매며 사진만 열심히 찍다가 겨우 빈자리를 찾아 커피와 후식을 보듬어 안고 앉았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qqKwb/btsFFN1aQJX/IWj47GSwQI7FmPQxezefq0/img.jpg)
이야기보따리를 한참 풀다보니 커피는 식었고 우리의 마음은 따듯해졌습니다.
그 열기를 안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별다방 반대편 입구엔 금성사 수리점이 이웃해 있습니다.
우리 같은 시니어들에게 필요한 멘트가 걸려있습니다ㅋㅋ
![](https://blog.kakaocdn.net/dn/bveZTh/btsFGqEmQyk/DOW2dIcC7p1KgNVt5nKg41/img.jpg)
한쪽 벽면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바뀌는 멋진 영상을 감상도 하고 사진에 담기도 하면서 K-기술도 맘껏 칭찬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cOflVB/btsFEuHOqS9/Ik3sRwZEghIA2Jn5qKUjVk/img.jpg)
경동시장이 더 이상 재래시장이 아니었습니다.
재래시장이 더 이상 어른들만의 소유가 아니었습니다.
전통 시장이 나와 그녀에게 기분 좋은 일탈을 선물해줬습니다.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와 함께(감사 770) (5) | 2024.03.12 |
---|---|
기흥호수 완주(감사 769) (4) | 2024.03.12 |
BMW(감사 767) (4) | 2024.03.10 |
숨겨진 마음(감사 766) (4) | 2024.03.10 |
대한민국 칭찬해(감사 765) (4) | 2024.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