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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기흥호수 완주(감사 769)

매일 감사 2024. 3. 12. 11:57

집 앞 기흥호수를 여러 번 잠깐씩 걷긴 했지만 완주는 못했습니다.
먼저는 10킬로라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둘레길이 여전히 공사 중이라기에 길이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착각했습니다.
사실 추운 겨울에 우리 집을 시작으로 양쪽을 모두 가 보긴 했습니다.
둘레길에 사람이 없었던 것도 원인이었겠으나,
오른쪽은 큰 도로와 연결되는 듯해서 포기했고,
왼쪽길은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따라가 보니 큰 도로가 나오면서 둘레길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알고 보니 표지판이 어긋나 우리를 다른 길로 인도했던 겁니다)
그리곤 멈춘 둘레길 주변의 식당과 수상골프장 그리고 다육이 하우스에 눈길을 빼앗겨 거기까지만 걸었던 겁니다.  
(그래서 기찬짬뽕집과 다육이집을 발견했으니 그리 나쁜 헤맴은 아닙니다)
한 주 일주일 내내 둘 다 바쁘게 지내느라 전혀 걷지 못했기에 산책 삼아 호숫가를 탐색하려고 작정하고 나섰습니다.
날이 좋아서 또 주일 오후라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많은 인파가 걷고 있었습니다.
강아지는 호강하면서...

사람들을 따라 걷다 보니 길이 계속 연결됩니다.
지난번에 우리 판단으로 멈췄던 길은 구불구불 연결이 되어 있었습니다.  
신기해서 조금씩 가다 보니 아람산과 매미산 올라가는 길목도 만났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시점엔 보드웍 주변의 벤치에 앉아 건너편  우리 집을 바라보며 쉬었습니다.

다시 기운을 차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걷다 보니 저수지 수문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으니 지난번 반대편에서 포기했던 길로 연결이 됩니다.
어이없게도 그 길이 수상골프 뒤쪽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보니 팻말이 잘못된 길을 가리키고 있었던 겁니다.
돌려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익숙한 길을 따라 걸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매번 발길을 돌렸던 그 길로...

방향을 제시해 주는 표지판이 제 구실을 못해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그 일의 원인이 사람이라는 겁니다.
누군가에게 나는 바른 표지판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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