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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의 시간 속으로 카이로스의 시간이 조금씩 빠져들어 갑니다.
올 한 해는 티비보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많은 양보다는 몇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어 보자고 했는데 성취욕구가 자꾸 욕심을 부립니다.
유발하라리의 말처럼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서 사라질 쓸모없는 내용들인데 말입니다.
그의 서평에 "유일하게 쓸모가 있는 지식은 ‘당신 자신에 대한 앎’이다"이라는 문구가 뼈를 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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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의 서재엔 다시 읽으려고 쟁여놓았던 책들이 참 많습니다.
그도 나도 한 권이라도 다시 읽기는 했을까?
내가 다시 읽어 보려고 꺼내온 책들 중에도 ‘전에 내가 읽었던 책 맞아?‘ 싶은 책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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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잊을 내용이라면 책은 도서실에서 빌려 읽는 게 맞습니다.
어제 교회 도서실에서 ‘주머니 속의 미국사’를 빌려왔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읽고는 왕들을 통한 조선의 역사를 얇게 읽었는데,
미국 살고 있으니 미국의 역사도 흩어나 보자는 생각으로 빌려왔습니다.
누군가의 지식으로 내가 꼭 알아야 할 것만 챙겨 보자는 얕은 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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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앞서 어제는 수양딸이 동네 미국 도서실의 한국책 코너에서 빌려다 읽고는,
웬만해선 소설을 읽지 않는데 재밌다며 전해준 ‘불편한 편의점’을 읽었습니다.
’새롭게 하소서‘를 통해 알게 되어 빌려온 ‘김호연‘작가의 소설이라는데,
현실보다 더 현실을 담은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인데 소설스럽지 않은,
일반 소설인데 크리스천 소설 같은,
책 속의 등장인물들을 성경 속 인물들로 착각하면서 밤이 늦도록 끝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불편한 편의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불편하지만 기적같은 이야기이고,
상처받은 치유자들의 서로를 도와가는 너무도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그 감동을 한국에 계신 언니들에게도 빌리든 사든 꼭 읽어보라고 톡을 날렸고,
소설 읽어 본 지 몇만 년일듯한 옆지기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소설 읽을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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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나를 알아가는 앎으로 소설을 쓰고, 독자는 그 글을 읽으면서 힘든 세상을 위로받습니다.
후기,
유투브를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는 친구에게 책소개했더니 '책읽고 갈래'라는 유투버가 읽어 줬다며 알려줍니다.
책을 싫어하는 친구도 좋아할 책이기에 어떻게 구해서 읽게 해주나...싶었는데 고민까지 해결해 줍니다.
책을 구하기 힘든 미국에서, 목소리도 낭랑해서, 눈도 침침해서,
무엇보다도 집중해서 들을 수 있어서 고마운 싸이트입니다.
유투브를 좋아하는 친구와 책을 좋아하는 나를 엮어주는 귀한 유툽버입니다.
내가 반나절 동안 읽은 책을 이 처자는 1시간 반동안에 읽어주니 '그것이 궁금'합니다.
https://youtu.be/IbsH8vULLJE
후기,
이 분은 아주 짧은 부분만 읽어줍니다.
그래도 재밌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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