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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어려운 세상임에도 고급진 식당은 늘 붐빕니다.
오늘 우리가 점심때 갔던 식당이 그랬습니다.
그래선지 제대로 서빙을 받지 못했고,
그러면 이방인의 자격지심이 발동을 합니다.
백인들이 주로 가는 식당에 서브해야 하는 우리가 동양인이라서?
다섯 명이 애피타이져 샐러드 수프 메인 디시에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먹었기에 250불은 나올 테고 그럼 20% 팁으로 50불은 받을 텐데 서비스를 이것밖에 해 주지 못한다고?
매번 우리 테이블에 뭔가 필요할 땐 두리번거리며 다른 웨이터에게 우리 웨이터를 불러달라고 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심하게 바쁜 건 아니었는데...
음식이 어떤지 불편한 건 없는지 한 번도 확인을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코스인 디저트로 그 식당의 유명한 체리파이를 먹으려고 하는데 묻지도 않고 체크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한 분이 체리파이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몇 개를 원하는지 되묻지도 않고는 커다란 접시에 파이 한 조각과 서빙 접시와 포크를 5개 가져왔습니다.
문득 의아했습니다.
미국인들은 나눠먹는 문화가 아니라 개인이 하나씩 시켜 먹기에...
혹시 전에 서브했던 한국사람들이 이렇게 먹었나?
그래도 그렇지 성인이 5명인데...
우린 두 개를 추가로 더 시켰고 먹다 보니 커피가 생각나 또다시 기린처럼 목을 빼고 그를 불러 커피를 시켜야 했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나?
그래도 이 정도 규모의 식당에서 훈련을 받고 시작했을 텐데...
절대 맘에는 들지 않았지만 요즘 같은 인력난에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팁을 두둑이 주고 나왔습니다.
그만의 무슨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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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출구 쪽에 4월 5, 6일에 유월절 음식을 서브한다는 광고가 붙었습니다.
주인이 유대인?
아님 요리하기 귀찮아하는 유대인들을 겨냥한 상술?
그럼 음식은 양고기와 무교병 그리고 쓴나물?
오늘은 이래저래 궁금한 게 많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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