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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

역사적인 순간들(감사 672)

매일 감사 2023. 11. 11. 01:10

* 거소증
한국에서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거소증이 발급되어 수령하려 서울에, 아니 남양주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모든 것이 핸드폰 인증이 되어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는데 그 핸드폰을 거소증이 있어야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주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제야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날이 11월 7일이었습니다.

아침에 해운대를 출발해 남양주 출입국 사무소에서 거소증을 픽업하니 해가졌습니다.
하루종일 차를 타고 다녔더니 맥이 빠져서 함께 맥이 빠진 언니와 뭘 먹을까... 하다 언니가 좋아하는 ‘장어의 꿈’에서 장어를 먹으며 원기를 회복했습니다 ㅋㅋ

* 미녀 삼총사
미미의 입국 소식으로 호미도 비슷한 시기에 입국을 했다가 미미는 남지만 호미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지난번의 미삼 만남은 단체로 만났기에 우리만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날이 11월 8일이었습니다.
먼저 한미가 바쁜 시간을 쪼개 모든 시간들을 호미에게 맞춰 그녀를 픽업해 을왕리에서 점심과 해변 그리고 카페까지 일일 패키지여행으로... 기획 짱~

오리지날 한미

늘목에서 점심,
우리가 찾아간 쌈밥집은 이사를 갔고 그 곁의 집은 쉬는 날인데 그 곁의 곁의 집이 열렸기에 그냥 들어가니 마침 개업하는 날이랍니다.
시작이어서 모든 것이 새로운 식당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해 보고...

남해 바다와는 다른 서해안 바닷가인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모래사장을 걸으며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주중이라선지 인적이 드물기에 ’ 레드 피아노‘ 카페는 우리만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공항에서 호미를 배웅하면서 인천 공항의 미리 크리스마스의 아름다움을 미삼의 추억으로 담았습니다.

호미를 떠나보내고 공항버스 타러 내려가다가 영국 유엔 참전용사의 유해가 돌아오는 행렬도 엄숙하게 만났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숭고한 두 분이 다시 이 땅으로 전쟁 아닌 평화로 돌아오셨습니다. 

퇴근시간의 서울을 관통해 언니네 집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미삼 회동은 언제 어디서든 늘 특별하고 공항의 꽃처럼 아름다운 만남입니다.

* 집 매매
11월 9일엔 앞으로 한국에서 살아갈 집을 구하기 위해 기흥엘 갔습니다.
역세권 아닌 숲세권인,
학군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그래서 집값이 우리에게 적당한 기흥을 선택한 이유는,
미국에서 지난 30여 년 모았던 책을 모두 버린 울 옆지기에게 꼭 필요한 ‘성서학 도서관’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책을 모두 버리게 한 대신 새로운 책을 선물하기로 합니다.

집을 보러 다니면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습니다.
첫 번째 만난 ’ 탑힐‘ 중년 여자 중개인은,
우리의 들어섬에도 아랑곳없이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우리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고 상담 요청을 하자 그제서자야 마지못해(내가 보기에) 매물을 알려줍니다.
점심 핑계를 대고 나오려니 식사 후에 다시 오라며 맛있는 식당을 소개해 줬는데 그 식당(미미의 집)은 좋았습니다.

식사 후 그곳은 다시 찾아가지 않았고 두 번째 들른 ‘꽃보다 부동산’의 중년 남자 중개인은,
능력은 있어 보이나 지나치게 사무적이고 집을 보려면 미리 예약을 하고 한꺼번에 몰아서 봐야지 멀리서 예약도 안 하고 왔다며 핀잔까지 줍니다.
다음에 다시 올 날자를 알려 주면 우리에게 맞는 매물을 준비해서 방문 약속을 미리 모두 잡아 놓겠다고 합니다.
능력은 있어 보이나 정서가 부족해 다시 찾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찾아간 곳은 지난번 옆지기와 동네를 구경하며 두리번거리는 우리를 버선발로 나와 안으로 데려가 설명과 더불어 집도 4군데나 보여줬던 ‘경남 어너스빌’의 중년 여자 중개인인데 결국은 그곳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일단 그녀는 너무도 적극적이었고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 말도 상냥하게 잘해주는 타고난 장사꾼(?)입니다.
그녀가 보여준 두 집 중 하나를 선택해 선계약금을 냈고 해운대를 떠나는 날 올라가 계약을 하기로 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해야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은행 계좌 오픈
거소증으로 은행도 열고 체크카드도 만들었기에 이제 언니 카드대신 내 카드로 고속버스표를 사서 부산 해운대 숙소로 내려왔습니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지만 시작 단추를 끼었으니 하나씩 잠그면서 옷매무새를 다듬어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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