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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여행을 하는가?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과 취향이 다른 남편과 하는 여행은 내게 일입니다.
내게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난 곳에서 푹 쉬고 맛있는 거 먹으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 있게 다니는 겁니다.
워커홀릭인 남편도 말로는 나와 같다고 하지만,
그에게는 항상 따라다니는 말이 있습니다.
"늦지 않게... 벌써... 했을 텐데..."
여행에서 조차 조급하게 늘 시간에 쫓깁니다.
계획을 많이 하고 그것을 성취해야 하기에...
게다가 내가 예약하면 비싼 걸 선택할까 봐 조바심을 내니 언제나처럼 금전적인 선택권은 남편에게 양보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사치를 부리는 것도 아닌데...
내가 맘에 안 들어하면 조금 고생하면 절약하는데 그게 뭐가 그렇게 대수냐며 궁시렁으로 서로 얼굴 붉히기 싫어 이번에도 하는 데로 놔두었더니...
직항이 아닌 우회하는 항공 덕에 실질적으로 12일의 여행 일정이 오고 가는 날을 제외하니 10일이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호텔은 잠자는 곳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서 별은 그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식사도 남편은 배만 채우면 되기에 내가 블로거들에게서 얻어 놓은 다양한 맛집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시작된 여행은 우여곡절 끝에 잘 마쳤습니다.
그리고 우린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할 것입니다.
다음은 이번보다 낫기를 기대하며...
나도 남편도 서로 조금씩 조율하면서...
![](https://blog.kakaocdn.net/dn/l9l0m/btrRRBaz1rS/gqAOoANKE9Vk7nx8k54kx1/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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