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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번 여행의 목적은 ‘옆지기의 옆지기에 의한 옆지기를 위한~‘입니다.

자신만의 공간이 전혀 없는 옆지기는 그가 처한 곳을 떠나야 마음의 쉼을 가질 수 있어서 어디론가 떠나야 하기에 그 어디론가가 멕시코 시티입니다.

사실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에 계획했는데 위중한 일로 인해 포기했다가 3주 후인 오늘 우린 그의 계획을 따라 멕시코 시티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금전적 손실까지 안고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것이기에 마음은 편치 않았지만 그가 원해서 그의 방식으로 계획된 것이니 가능하면 ‘그의 그에 의한 그를 위한 여행'이 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멕시코 유카탄 지역은 오래전 사역으로 여러 번 갔었던 곳이었지만 멕시코 시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숙소는 편한 쉼을 위해 일주일 동안 쏘칼로 광장 근처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저가 항공 이용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려야 해서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했지만 뻥뚤린 도로와 길지 않은 공항 검색대를 쉽게 통과하는 건 나름 혜택이기도 했습니다.

인적 드문 이른 아침 시카고 공항

얼마나 일찍 출발했으면 멕시코 공항의 이민국 직원에게 밤새도록 달려왔냐는 농담까지 들을 만큼 일찍 도착했습니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들어서는 관문

비행기조차 예정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데다 에어 비엔비로 예약한 숙소에서 공항 차편까지 제공해 주는 바람에 숙소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첫날 아침을 멕시코에서 맞이하는 셈입니다.

청소가 끝나기까지 기다리던 거실

삶자체가 일인 부지런한 옆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는 늘 게으른 여인입니다.

옆지기가 이번 여행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쏘칼로 광장을 거닐며 주변을 어슬렁 거리자고는 하지만 두고 봐야 합니다.

짐을 대충 내려놓고 이른 점심을 숙소 앞 멕시코 전통 타코집에서 첫 음식으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숙소앞 멕시칸 스타일 ‘엘 파스토르’ 타코 식당

멕시코 시티 여행은 소깔로 광장에서 시작해 소깔로 광장에서 마무리한다고 합니다.

광장 정면의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에서 경건하게 우리의 도착을 보고합니다.

멕시코에서 차량 렌트하는 걸 추천하지 않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카드도 구입했고 지하철과 이층 버스를 타고 목적지도 없이 광장과 이웃 동네를 탐색하며 기웃거려 봅니다.

멕시코 시티... 생각보다 크고 다양합니다.

멕시코 시티 내에서는 치안이 잘 되어 있기는 하나 밤중에 다니는 건 위험하다기에 일찌감치(9시) 숙소로 돌아와 새벽 2시부터 시작했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위에 뜬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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