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엄마…2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엄마와 딸…
30여 년 전 아이들이 라일리만 할 때 한국에서 시부모님이 6개월 동안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남편은 박사 학위 공부 중이었고,
나는 가장으로 프린스톤 데이 스쿨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사와 육아를 도와주시는 시부모님을 감사하기보다는 오히려 함께 있는 것을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부의 갈등에 세대 차이까지…그래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내가 울 시엄니의 나이가 되고 딸이 내 나이가 된 지금의 상황은 세대 차이를 더해 문화 차이까지 생겼습니다.
갈등의 주원인은 라일리에 대한 엄마와 할머니의 의견 충돌 때문입니다.
교육이라는 이름하에 엄마의 의견은 낡은 취급을 하는 딸을 보며 내가 그 시절 가끔 들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너 닮은 딸을 나서 겪어봐야 엄마가 그리워질 거라는…
며칠 되지 않은 날을 함께 지내면서 알 수 없는 기류가 흐릅니다.
결국 딸아이는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내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설명했고 나도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서로 다른 방법으로 이해하며 지내기로 합니다.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어려서부터 아시안보다 아메리칸으로 자라온 딸아이는 유난히 한국문화에 대해 부정적이었습니다.
결혼을 대학 선배인 미국인과 한 것은 딸아이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언어는 말이 아니라 문화입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를 힘들게 하는 건 단지 언어가 서로를 이해하는 매체가 아니라는 걸 또 깨닫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딸아이가 조금은 섭섭했지만 나처럼 속 알 이를 하는 대신 그렇게 자기의 의견을 말할 수 있은 자존감이 감사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서로 배려하면서 행복한 나머지 날들을 기대해봅니다.

2. 따뜻한 세상 2
빨래를 포함 한 집안일을 하고 오후 늦게 찾아온 사위와 함께 밖에 나가서 눈싸움도 하고 스포츠 스토어에도 잠깐 들렀습니다.

나가면 좋은 것을~
부모의 눈은 늘 자식을 향합니다.
책 읽어주는 아빠…

시간이 더 많다는 이유로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사위를 많이 고마워하는 내게 딸이 옆구리를 쿡 찌릅니다.

미국에선 자녀를 위해 부부 중 수입이 적은 사람이 직장을 포기한답니다. 
수입은 자기가 훨씬 많다나…뭬야?
그게 미국 남자라서 가능한 건가?
아님 요즘 남자들이 다 그런 건가?
암튼 요즘 젊은이들이 사는 세상은 따뜻(?)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딸을 아껴주고 세워주는 사위가 무척이나 고맙습니다.

'황혼육아(Grandparenting) > 첫 사랑(Riley Weagraff)'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쟁(감사 21)  (4) 2022.01.25
꿈의 땅(감사 20)  (4) 2022.01.24
따뜻한 세상(감사 18)  (4) 2022.01.23
엄마...(감사 17)  (2) 2022.01.22
잠든 천사(감사 16)  (2) 2022.01.2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