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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언니들과...(감사 288)

매일 감사 2022. 9. 23. 06:11

첫째와 둘째 언니는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언니라기보다는 엄마입니다.

큰언니...
큰언니와 병원에서 다음 스케줄을 기다리며 함께한 둘째 언니와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큰언니를 위해 '죽 이야기'라는 식당을 찾았는데 죽이 지겹다시며 얼마 전 손주가 먹던 치킨 데리야끼 볶음밥을 시키십니다.
죽은 오히려 속이 불편한 둘째 언니가 드셨습니다.

수혈을 마친 후 일 끝나고 찾아온 셋째 언니와 함께 큰 언니를 요양병원에 모셔다 드렸습니다.
가족 중에 누군가가 아프면 환자와 간병인 두 종류로 구분이 된다는데...
큰언니의 아픔이 온 가족의 아픔이 되었습니다 ㅠㅠ
한동안 우린 서로의 말을 아낍니다.


둘째 언니...
황혼 육아를 하면서 마음 졸임과 즐거움을 함께 누리며 지내십니다.
언니 집 근처에 내가 기억하는 맛있는 메밀 국숫집이 있어서 이른 저녁을 우리끼리 먹기로 합니다.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다르지만 식탐은 모두 같은 마음입니다.
그렇게 음식이 허전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합니다.

조랭이 메밀국수...4년전 맛의 기억을 소환합니다.

셋째 언니...
언니와는 6살 차이에도 불구하고 친구입니다.
어린 시절을 그렇게 지내서 인듯합니다.
아들 내외가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면서 맡긴 꼬맹이 개님을 돌보는 중입니다.
개를 좋아하지 않지만 절절매면서 돌봐야 하는 것도 엄마의 몫입니다.
내가 최근에 '개는 훌륭하다'를 보면서 배운 걸 '밤비'에게 몇 가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처음 보는 나를 보고 짖는 것과 이상하게 밤 먹는 습관이 고쳐지는 걸보며 언니가 신기해합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데 함께 하고픈 멍멍이를 소꿉놀이로 끼워줍니다.

밤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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