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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는 오늘 한국만 들어오면 냉면 투어를 다니는 선배를 만나러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같이 나가자는 걸 떠날 준비 핑계로 따라나서지 않았습니다.
미국 가면 맛있는 냉면을 못 먹을 테니 그분이 찾아놓은 맛집 냉면을 같이 가서 먹자나 뭐라나~

* 미국 면허증 찾기
먼저 예약한 비행기 스케줄을 프린트해서 면허시험장에 가서 미국 면허증을 찾아왔습니다.
수많은 대기자들에게 미안한 국제면허증 창구가 너무도 한산해 감사했습니다.

* 옆지기를 위한 준비
그리곤 이마트에서 옆지기의 홀로 생존품들을 샀습니다.
괜찮다고는 하지만 생활지능 빵점인 옆지기가 한심해 나 스스로의 걱정을 덜으려고...

* 건강보험 신청 준비
오늘로 한국입국 6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건강보험료가 나오는데 부부임을 증명해야 더블로 내지 않게 될터이라 서류를 준비하러 행정센터엘 갔습니다.
8개월 전에 발급받은 폐기된 혼인 증명 서류는 무효라기에 3개월 이내의 유효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쿠팡으로 주문받은 인감도장 등록도 하고...
아직은 이곳 주민인 듯 주민 아닌 주민 같은 우리입니다.

* 와중에 맛집 투어
참, 행정센터 점심시간을 피해보려고 바로 옆 맛집 리스트에 오른 ‘카페스토리’ 브런치식당에서 줄을 섰습니다.
수제 돈가스와 수제 햄버거, 그리고 파스타가 맛있는 집이라는데...
셋이 가면 다 먹어볼 수 있는데...
혼자라서 선택하는데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곤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맛은 있었지만 크기가 도저히 반 이상은 먹기 힘들 만큼 큽니다.
덕분에 나머지 반은 옆지기의 저녁이 되었습니다.
2시 이전에 가면 아메리카노가 공짜라지만 오후의 커피는 내게 사약이니 사양했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카페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외부 대기실에 놓인 화분들이 정겹습니다.
실내 장식도 심하지도 덜하지도 않아 편안했습니다.
우와~ 멋진 수제 햄버거가 도착했습니다.
정말 맛있는데 반 이상은 먹을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술은 장식인듯, 아님 저녁에? 그곳에서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단골들의 출석표(?)가 나란히~ 9번가면 10번째 커피가 무료랍니다.

후기,
행정센터(동사무소가 입에 붙은 내게 여전히 낯선 명칭)에서 할머니 한 분이 옆에 있었습니다.
남편인 할아버지의 사망신고를 하러 오셨습니다.
처음엔 남편의 운전면허증을 반납하시겠답니다.
본인이 오셔야 한다고 하자 얼마 전에 돌아가셨답니다.
그래서 사망신고를 하기 시작했고 거기에 따른 서류절차들을 계속하게 되었는데 서류 작성을 하기 위해 창구와 테이블을 오가는 할머니의 어깨가 너무도 무거워 보여 마음이 많이 쓰여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내 창구직원은 신참인지 유난히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 모습을 모두 지켜봐야 했습니다.
재산 상속 서류를 준비하는 걸 보니 자녀들도 있는 것 같은데...
가능하다면 부모님의 사망신고는 자녀가 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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