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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때론 더불어(감사 801)

매일 감사 2024. 4. 20. 09:32

* 건강 보험
드디어 한국에 들어온 지 6개월이 되었습니다.
60살엔 60마일로 달린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수원에 있는 외국인 건강보험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시민권 취득하면서 한국 국적으로 포기했더니 이제 더 이상 우리가 부부가 아니랍니다.
부부인데 부부가 아니라서 부부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부부임을 증명하는 서류에 이모와 이모부의  보증인 사인까지 받아 다시 방문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살아갈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 반가운 만남
디트로이트에서 가깝게 지내던 소중한 분들이 우리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을 떠난 후 만났으니 4년이 조금 넘는 건데 공동체라는 사랑의 끈이 어제 만난듯한 반가움이었습니다.
미국 같으면 집밥을 대접했겠지만 여긴 한국이니까,
한국엔 맛난 집이 너무도 많으니 괜찮습니다.
잠깐 집에서 창밖의 정원(?)을 감상하며 추억을 소환하고,
찜해놨던 ‘둘레길 보리밥과 털레기 수제비’ 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리가 낼 줄 알고 한, 중, 일, 양식을 선택하라고 했더니 한식을 선택한 거 같은데 처음 가본 그 집은 가성비 최고입니다.

우리끼리는 절대 부르주아 짓(밥 먹고 밥보다 비싼 커피와 디저트 먹기)은 하지 않지만 손님이 오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식당 옆에 있는 ‘호수 앉기 카페’에 올라갔습니다.
우와~ 이층에 올라가니 통창으로 호수가 멋지게 보입니다.
게다가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과 아포가토, 그리고 구슬 모카빵까지 너무도 맛있습니다.
그 멋짐을 사진을 한 장도 남기지 않다니 미쳤나 봅니다.
나오면서 한국버전 그램블레를 발견하고 그 또한 맛보지 못함을 아쉬워했습니다.
저게 저렇게 이쁠 수도 있구나... 감탄하면서~

후식 후 기흥 호수를 아주 조금만 걸었습니다.
미세먼지가 최악이라고 겁을 주기에...
우리처럼 수상 골프를 처음 들어봤다기에 구경시켜 주려고 500미터 정도만 걸었습니다.

* 미세먼지
직장에서 목소리를 써야 하는 옆지기의 목이 한국에 온 이후 자꾸 쉽니다.
당신 스스로 미세먼지 때문이라 진단하고 공기 청정기를 당신 스스로 주문했습니다.
오히려 더 예민한 나는 괜찮은데...
그것도 공기 청정기는 집 사이즈보다 크게 사라고 했다나 뭐라나~
마누라말은 안 믿으면서 인터넷의 남의 말은 참 잘 믿습니다.
그래서 남-편 인가 봅니다.
성능을 체크해 보려고 그 청정기옆에서 패브리츠를 두 번 쐈더니 갑자기 1번에서 8번으로 올라가며 시뻘게집니다.
우리 집에 나처럼 예민한 식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한국에서 살려면 한국 공기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 안물 안궁
지인을 떠나보내고 사거리에서 좋지 않은 공기를 조금 더 마시며 길 건너 주말 장도 잠깐 들렀습니다.
뻥튀기 단골고객이 안 나타나면 섭섭해하실 할아버지께 당분간 못 올 거라고 담에 뵐 때까지 건강하시라고 지켜질지 모를 약속도 했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나의 오지랖 ㅋㅋ

건널목에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파라솔이 고맙습니다.
사거리 건널목은 한꺼번에 보행자에게 양보되니 고맙습니다.

* 청춘
벚꽃이 떠나니 철쭉꽃이 동네방네 찾아와 고맙습니다.
우리 인생처럼 꽃들도 가고 또 오고...
철쭉꽃이 떠나면 또 다른 꽃들이 찾아와 줄 것입니다.

https://youtu.be/jqZ2Ie4pd30?si=E42DYd0GUNGLcx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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