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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실버 타운 탐방(감사 799)

매일 감사 2024. 4. 18. 21:41

2년 선배 언니가 얼마 전 실버타운에 들어갔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밥 하기 싫어서~’가 메인이랍니다.
짐정리를 마치고 우리들을 초대해 주셨습니다.
마침 강의가 오후에 있는 옆지기도 함께 조인해 점심식사를 마치고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우리 중 하나는 미국으로 떠났고,
또 하나는 심한 감기 몸살로 오지 못했습니다.
강원도 펜션에 사는 언니는 아픈 몸으로 오셨고,
또 한 언니는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오셨고,
유머가 몸에 밴 언니는 여전히 모두의 웃음 중심에 있습니다.
하나 둘 지하 주차장에서 만났습니다.
휠체어 사인이 필수인 곳이어선지 정감 있게 그려놨습니다.  

선배 언니의 이유이며 목적인 아파트 식당엘 먼저 들어섰습니다.
매일 메뉴가 바뀌는데 그날은 카레와 돈가스어서 어르신들의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합니다.
시간이  이르기도 했지만...
방문객들이 들어갈 수 있는 방에 음식을 식판에 타서 앉았습니다.
신라호텔 주방장이 만든 음식이라는데...
값이 9000원이라는데...
뭔가 좀 허전했습니다.
너무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한 음식이어 선가?
선배언니가 손님 접대용으로 주문한 탕수육과 깜풍새우가 상위에 올라왔지만 아무도 맛있다고 하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맛있다는 칭찬을 받은 요리는 누룽지탕이었습니다.  

집매매는 일반 아파트처럼 사는 거지만,
식사를 한 달에 30 끼니를 의무적으로 사야 한답니다.  
못 사 먹은 음식값은 아파트 내 상점에서 쓸 수 있게 쿠폰을 준답니다.
그렇게 식비포함한 관리비가 한 달에 백오십만 원쯤 들어간다고 합니다.
외식을 주로 하던 언니내외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집은 전에 살던 아파트와 비슷했지만 사이즈만 작아졌기에 불편하다고는 하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요즘은 일반 아파트들도 아침을 제공하기도 한다니,
이제 일반 아파트와 실버타운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나 봅니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끊임없이 먹고 웃고 떠들다가 저녁 늦게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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