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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엄마와 할머니랑만 지낸 이안이가 친구들과 노는 게 재미있나 봅니다.
혹시 안 떨어지거나 적응을 잘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우리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못 보던 장난감이 재밌는지 쿨하게 할머니와 엄마에게 흔쾌히 바이하고 들어갑니다.

게다가 당분간 오전반(9-12시)만 보내기에 픽업하러 가면 작은 놀이터에서 나오려고 하질 않습니다.

사실 9시에서 12시는 액기스인 시간입니다.
12시 이후는 낮잠 잘 준비와 3시 전후는 깨어날 준비,
그리고 3시 이후는 부모 기다리는 시간이기에,
이안이는 3, 4월은 그렇게 놀이만 하다가 올 계획입니다.
5월엔 풀데이 그리고 6월엔 연장 데이로 연습 겸 적응을 할 계획입니다 ㅜㅜ
그동안은 부모와 할머니덕에 부족함 없이 지냈지만 암튼 지금이 이안이에게 최고의 날입니다.  

그 덕분에 나도 오전에 황금 같은 자유의 시간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오늘은 마음 편하게 미용실도 다녀왔습니다.
한인 미용실을 가려다 한국의 파마 비용보다 훨씬 비싼 커팅 비용이 아까워, 단정하게 다듬기만 하면 되기에, 절반 가격의 미국 미용실엘 갔습니다.
단발 스타일은 그대로 두고 다듬기만 하라고 했는데,
나이가 지긋한 미용사가 너무도 열심히 자르더니 본인의 마음에 흡족했는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합니다.
머리 스타일 때문에 얼굴이 팔리게 되었습니다 ㅋㅋ
그리고 왜 미용사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곤조(자존심)가 심한지 모르겠습니다.
절대로 손님 요구대로가 아닌 당신 맘에 들게 만들어 놓기가 일쑤입니다.
어쨌든 내 맘에도     들었고 찍는 김에 내 카메라로도 찍어달라고 해서 남겼습니다.

그녀의 맘에 들어서 다행이지만 난 짧아져서 편합니다.
사실 머리가 길어져니 자고 나면 끝부분이 산발이어서 어제 고데기로 멋을 내다가 데기까지 했기에 싹둑 잘라버렸습니다.

어제저녁엔 블록을 희한한 방법으로 쌓습니다.
엎드려서 바닥에 끼우는 모습이 하도 재밌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마도 어린이집에서 배워온 거 같습니다 ㅋㅋ
어디 이거 하나뿐이겠습니까?
앞으로 이안이의 행보가 흥미롭습니다.

이안이 보는 시간이 줄어 시간도 많은데 여전히 음식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쉬는 김에 더 쉬라고...
낮엔 김밥을 시켜 먹었습니다.
(사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재택근무 중인 며늘이 김밥을 자꾸 시키는 이유는 편리하게 일하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ㅜㅜ)

어제저녁으로 먹은 반반맛 족발입니다.
맛은 있지만 건강은 없을...

오늘은 며늘이 좋아하는 포케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맛있게 먹긴 했지만,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비슷하게 만들어 줄수도 있었는데...

블록 쌓기가 그렇게 재밌는 우리 이안이는 어느 별에서 왔나요?

조잘조잘 책 읽는 건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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