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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바쁘게 지내는 동안 내가 이안이와 힘들었을까 봐,
오늘 하루 일을 쉰다며 나보고 하고 싶은 걸 하라는데,
내가 주중에 이안이 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본성이 와일드한 코끼리를 훈련하는 방법같이 줄에 묶어 움직임을 제한한 후 스스로를 포기할 즈음 줄을 풀어놔줘도 자기가 행동하던 반경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결국 봄날 같은 날 이안이와 산책 나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에 나설 채비를 하니 아들이 따라나섭니다.
셋이서 산책 겸 점심 데이트를 하자며...

아직 시간이 일러 메인 광장에서 애피타이저를 만듭니다.  

햇살은 따사로운데 바람이 좀 차갑습니다.
점심은 내가 좋아하는 딤섬집으로 정해 걸어갑니다.
뭘 하든 즐거운 이안이 덕에 함께 즐겁습니다.  

메인에 맛있는 ‘아쿠아리스‘ 딤섬집에서 많이는 먹지 못했지만 충분히 먹었습니다.
딤섬집은 서너 명이 가야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 겸 단점이 있긴 했지만 조용히 잘 참아준 이안이 덕에 편안하게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내내 걸어서 오면서 힘들었는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기저귀를 갈고 눕히니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스스로 잠이 듭니다.

틴에이저들 바쁜 액티비티로 뺑뺑이 돌리면 허튼짓할 시간이 없듯이 아가들도 몸을 많이 움직이면 잘 자고 잘 먹는 듯합니다.
이안아~ 잘 자고 일어나서 너를 위한 아빠의 나머지 휴일을 맘껏 즐기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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