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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집 찾기
손자 이안이를 봐주러 온 지 10개월 차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곳을 떠날 날이 4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손자를 봐주는 것이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호인 상태라도 무작정 계속 이곳에 머물 수는 없습니다.
첫 번째로 시작해야 할 일이 이안이에게 맞는 데이케어를 찾는 것입니다.
이곳 뉴저지는 한인들이 많이 살아선지 한국식 어린이집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를 한국아이로 키우려고 학교를 시작하기 전엔 한국말만 쓰게 하려는 학부모들이 많아서 인듯합니다.
다행히 집 근처에 있는 두 한국 어린이집을 방문했습니다.
* BLC(Bright Learning Center)
어제는 BLC라는 영재 유아원을 방문했습니다.
며늘과 내가 원장님과 상담을 하는 동안 이안이를 클래스에 집어넣었더니 조용히 주변을 살피며 처음 경험해 보는 학교를 적응해 봅니다.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하기는 하지만 경계를 놓치 않습니다.

그러더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차를 타지 않겠다고 생떼를 써서 며늘과 차를 보내고 20여분을 걸어왔습니다.
며칠 전 집을 흔들던 바람으로 쓰러진 나무 걱정도 하면서...

안아주겠다는 것도 거부하고 할머니 손가락만 붙들고 집에까지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며늘과 나는 이안이가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걱정했는데 아들은 그냥 밖에서 더 놀고 싶어서 그런건지도 모른다며 가볍게 여깁니다.
벽에 쏘는 그림자 극장(요술 맷돌)을 보며 금방 기분이 풀리는 걸 보니 아들의 생각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 제일 유아원
오늘은 아들도 시간을 내서 함께 아예 한국스러운 이름인 제일 유아원을 방문했습니다.
어제 갔던 곳보다는 환경이 친화력이 더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밝고 아이들도 행복해 보입니다.
게다가 영재유아원보다 가격까지 조금 저렴하답니다.

이안이가 들어갈 2살+-방엔 혼혈이긴 하지만 남미를 비롯해 중국 태국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건 뭐 거의 국제 유아원 수준입니다만 물론 아이들에겐 한국말로 대화를 한답니다.

많은 아이들이 있는 다른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이안이는 어제에 이어 여전히 관찰모드입니다.

아들과 며늘의 의견이 살짝 분분했지만 나는 제일 유아원을 선택하겠노라고 했습니다.
결정은 아이들이 해야 하는데,
과거 내경험(40여 년 전 미국 유아원에서 일하던)을 들어 설득까지 하면서...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하려고 하지 말라고 이틀 전 중국집에서 받은 포춘 쿠키 어록을 까먹었습니다 ㅋㅋ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이안이가 행복합니다.
낮잠을 자고 오후 간식을 먹은 후 아일랜드를 돌며 재롱을 부립니다.
제일 유치원 원장이 이렇게 귀여운 손자를 두고 어떻게 떠나시려나... 하길래 그래서 지금 질리도록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혹시 아이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라도 그건 사실입니다.



저녁 식사후 석양에 물든 하늘이 아름다워 모두 옥상에 올라가 멋진 하나님의 솜씨를 감탄했습니다.
어디서 뭘 하든 아름다운 노후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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