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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에서 주일을 지냈습니다.
7월의 더운 날씨가 5월에 이상기온으로 와서 한낮의 뜨거움이 집을 그리워할 시점에 만난 세비야의 스페인 대광장은 다시 우리를 여행 모드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스페인 대광장... 규모에 놀라고 섬세함에 놀라면서 당시의 행사장으로 만들어진 이곳에서 이뤄졌을 역사들이 조금씩 궁금해집니다.
밤 문화를 즐기는 문화여선지, 뜨거워선지 오전의 광장엔 인적이 드뭅니다.





세비야 대광장은 석양에 보면 더 멋지다기에 해 질 무렵 다시 가보기로 하고, 대학 주변을 지나 대성당 쪽으로 걷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겉모습만 보고 들어선 식당이 아랍 음식점입니다.
옹기에 쪄서 뜨거운 불위에 얹어서 나온 국물 없는 삼계탕 같은 요리는 내게는 친하지 않았지만 뭐든지 잘 먹는 남편은 특이하지만 맛있다며 싹싹 먹습니다.


지난 며칠 성당을 계속 방문했기에 또 다른 성당 중 하나려니 했는데.... 여긴 또 새롭습니다.
스페인은 도시마다 크고 작은 성당들이 반드시 있는데 성당마다 특색이 있어서 자꾸 보게 됩니다.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세비야 대 성당 앞에서 미국 주일 예배시간에 맞춰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같은 예배를 다른 장소와 다른 시간에...


식당들을 지나 골목길을 한참 걷다 보니 메트로폴 파라솔이 눈앞에 멋지게 나타납니다.
가로 150미터, 세로 75미터 그리고 높이 28미터의 버섯 모양으로 지어진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이랍니다.
멋진 이곳도 밤에 보면 더 멋지다고 하지만 우린 대광장으로 떠났습니다.


현지인들은 추로스와 초콜릿 딥핑을 아침으로 먹기에 오후엔 찾기 힘든데 이곳에선 오후 늦은 시간임에도 만들기에 오후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기름에 갓 튀겨진 추로스는 더 맛있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자 성당 건물이 황금빛으로 변해 갑니다.
대광장의 멋짐을 상상하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길목에 서있는 너무도 오래된 나무가 신기해서...
바닥은 이미 화석화되었음에도 혼자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치 지나온 세월들을 모두 지켜보면서 기억하고 있는 듯~




광장에서 우연히 부산 사는 25살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혼자서 자유롭게 자유 여행을 하는 중이랍니다.
한참을 서로의 호구조사를 하고 나서 사진 한 장 같이 찍자고 했더니 거절합니다.
자기는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러고 보니 외모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혼자서, 어떻게... 의지의 한국인, 정말 대단합니다.
스페인의 영광스러운 한 시대를 품은 세비야의 밤은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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